[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22일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에게 완승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오전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엘리엇이 제안한 배당안과 사외이사 선임건을 놓고 경합을 벌였다. 엘리엇이 제안한 안건은 서면표결에서 모두 부결됐고 이사회 제안이 원안대로 통과했다.

현대차는 주총에서 현금배당 보통주 기준 3,000원 승인의 건을 찬성률 86%로 가결했다. 엘리엇의 주당 2만1,967원 제안 찬성률은 13.6%에 불과했다.

이어 사외이사 선임 표결에서도 이사회가 추천한 윤치원 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과 유진 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 등 3명이 모두 77∼90%의 찬성률로 선임됐다.

엘리엇이 내세운 후보들인 존 Y. 류 베이징사범대 교육기금이사회 구성원 및 투자위원회 의장, 로버트 랜들 매큐언 발라드파워시스템 회장, 마거릿 빌슨 CAE 이사 등은 모두 탈락했다.

출처=현대자동차
출처=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역시 사측이 제안한 보통주 1주당 4,000원, 우선주 1주당 4,050원 배당안이 69%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엘리엇이 제안한 주당 2만6,399원은 11%의 찬성률을 보이며 부결됐다.

이사회 인원을 기존 ‘3인 이상 9인 이하’에서 ‘3인 이상 11인 이하’로 늘리자는 엘리엇의 전관변경안 제안도 찬성률이 21.1%에 그쳐 특별 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부결됐다.

사외이사 선임 표결 역시 모비스의 압승이었다. 모비스가 추천한 브라이언 D 존스 아르케고스캐피탈 공동대표, 칼 토머스 노이만 전 오펠 최고경영자 등이 각각 72.3%와 73.4%를 득표해 선임됐다.

엘리엇이 추천한 로버트 크루즈 카르마오토모티브 최고기술책임자와 루돌프 윌리엄 폰 마이스터 전 ZF 아시아퍼시픽 회장 등 2명의 선임안은 부결됐다.

출처=현대모비스
출처=현대모비스

한편, 현대차는 정의선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됨에 따라 이사회를 열어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 정의선 수석부회장, 이원희 사장, 하언태 부사장 등 4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같은 날 열린 모비스 주총에서도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후 대표이사로 올랐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5일 기아차 주총에서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 핵심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맡아 사실상 현대차 대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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