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르노삼성차가 지난 14일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최종 타결하면서 1년간 끌어온 노사갈등이 끝맺음 했다.

하지만 이르면 이달 중 올해 임단협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겨우 끝맺음한 노사갈등이 다시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르노삼성차 노조에 따르면 이르면 7월 중 사측과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을 논의하게 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노조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가 설립한 르노삼성지회와 단일 기업노조로 구성돼 있다. 한 기업에 두 개 이상의 노조가 있는 복수 노조인 셈이다. 총원은 2149명으로, 대부분이 기업노조 소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임단협 과정에서 노-노 갈등이 발생했던 만큼 우선 노조간 요구안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는 지난해 임단협 과정에서 기본급 등 노조가 상당부분 양보했다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어 올해 임단협 역시 쉽게 풀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앞서 2015~2017년까지 3년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했었다. 대내외적 여건을 고려해 3년간 기본급 동결이라는 조치도 취했다.

그러나 지난해 노조는 그동안 기본금 동결에 대한 울분이라도 터뜨리듯 기본금 인상 등을 꾸준히 주장했다.

그러나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닛산 로그 후속 물량 배정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전면파업’과 ‘부분 직장폐쇄’라는 강대강 대치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 탓에 여론이 악화됐고 극심한 판매부진이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르노 프랑스 본사로부터 신뢰도에 금이 가기도 했다. 닛산은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에 맡겼던 로그 생산물량을 40% 줄이기도 했다.

출처=르노삼성자동차
출처=르노삼성자동차

문제는 올해 임단협에서도 노조가 기본급 인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실제 르노삼성 노조 한 관계자는 “작년 임단협에서 사측에 많은 부분을 양보했다”며 “올해 임단협에서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극단적 대치 상황까지는 발생하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지난해 임단협에 대한 파업 과정에서 조합원의 참가율이 저조했던 만큼 노조원들이 전면파업을 원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파업에 불참한 인원들 사이에서는 ‘이러다 정말 회사 문을 닫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을 당장 오는 9월까지만 생산할 수 있는 만큼 조합원들은 빠른 임단협 타결을 원할 가능성도 있다.

닛산 로그는 지난해 르노삼성차가 수출한 전체 차량(13만7193대)에서 78.17%(10만7245대)를 차지하는 차종이다. 후속물량을 배정을 받지 못할 경우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어든다.

사측 또한 닛산 로그 후속 물량 배정을 우선시 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신차 ‘XM3’ 유럽 수출물량 확보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기본급 인상을 원인으로 임단협이 또 다시 길어질 경우 사측뿐만 아니라 노조 스스로에게도 위기가 닥쳐오게 된다.

노조 관계자는 “올해 임단협과 관련해 사측에 요구할 안건을 준비해야하지만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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