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HM12525A 권리 반환 후 한미약품 주가 급락
얀센 "혈당 조절 내부 기준 못 미쳐"

출처=한미약품
출처=한미약품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한미약품이 얀센으로부터 비만·당뇨치료제(HM12525A)의 권리를 반환 당하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4일 오전 11시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22.07% 떨어진 32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3일 공시를 통해 권리 반환 소식을 전하며 계약금으로 수령했던 1억500만 달러(약 1239억 원)은 돌려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HM12525A는 당뇨병 환자의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동시에 도와주는 비만·당뇨 신약 후보물질로 2015년 11월 한미약품은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개발 및 판매 권리를 약 1조 원 규모로 얀센에 기술 수출한 바 있다.

얀센의 권리 반환에 대해 한미약품은 “최근 얀센이 진행해 완료된 2건의 비만환자 대상 2상 시험에서 일차 평가 지표인 체중 감소 목표치는 도달했으나 당뇨를 동반한 비만환자에서의 혈당 조절이 내부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얀센 측에서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얀센이 권리 반환을 통보했으나 이번 임상 2상 결과를 통해 비만약으로서의 효과는 충분히 입증됐다”며 “향후 내부 검토를 통해 빠른 시일 내 개발 방향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증권가는 R&D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오세중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유효성은 증명됐기 때문에 파이프라인 실패는 아니지만 파트너사가 반납한 사유는 결국 시장성 혹은 효능에 대한 부분이라 판단된다”며 “파이프라인 가치 절하 요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권리 반환은 한미약품에 있어 세 번째 계약 반환”이라면서 “이번 계약 반환으로 HM12525A는 당료치료제로써의 상업화 성공 가능성이 없다”고 분석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상용화 성공, 롤론티스 BLA 재신청, 출가 기술 수출 등으로 R&D 신뢰 회복이 향후 주가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해 한미약품 관계자는 “사노피와 스펙트럼, 제넨텍, 테바 등 한미약품에는 여전히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실시간으로 긴밀한 협력이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들도 30여개에 달한다”면서 “R&D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혁신을 통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견고한 내실을 다져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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