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직후 두 번에 걸친 사과문 이어 후속 대처 상황 안내
깔끔, 명료한 대처로 소비자로부터 신뢰 회복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가 최근 故 박종철 열사를 희화화한 광고로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무신사는 지난 2일 페이크 삭스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홍보 게시물에 “속건성 책상을 탁 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해당 제품은 빨래 후 건조가 빠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인데 여론은 해당 문구가 부적절하게 사용됐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홍보에 사용된 문구는 6월 항쟁의 시발점이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이 내놓은 해명이다.1987년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을 받던 박종철에 대한 사망 원인을 묻자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고 말해 공분을 샀다.

이에 대해 무신사 측은 즉각 사과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으나 성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광고 논란이 약 열흘 정도 지난 후에 무신사는 또 다시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무신사 측은 공식홈페이지 공지사항에 “박종열 열사께 누를 끼쳐 죄송하다”는 제목의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문에서 회사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당사자인 유가족분들과 관련 단체, 무신사 관객 그리고 이 사건을 접한 네티즌 분들게 머리 숙여 사과 드리며 해당 사건 경위와 사후 조치를 설명드린다”면서 “7월 3일 SNS에 두 번에 걸친 사과문을 게재했고 (사)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에 사과 및 후원금 전달, 추후 검수 과정 개선, 담당자 및 전 직원에 대한 역사 교육 실시 계획을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이후 7월 4일에 (사)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사무국을 통해 유족 분들과 사업회 분들게 사과할 기회를 요청, 7월 9일 대표이사 3명과 사업본부장, 컨텐츠 편집 팀장 등이 남영동 대공분실로 방문해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향후 사후 조치 및 후원금 전달에 대해 설명했다고 부연했다.

또 12일에는 EBS 소속 최태성 강사를 초빙, 전 직원 대상 근 현대사 민주화운동 강의를 진행 중인 점과 향후 발행되는 콘텐츠에 대해선 2명의 검수자를 거쳐 발행할 것을 약속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사과문의 정석이다”, “대처가 깔끔하고 확실하다”, “좋은 피드백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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