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친환경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이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장덕진)이 국내 호텔의 친환경 서비스 관련 소비자 인식을 조사한 결과, 해당 서비스 이용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이내 국내 호텔을 이용한 소비자(500명) 중 225명(45.0%)은 호텔의 친환경 서비스 이용 경험이 있었는데, 그중에서 64.9%(146명)는 해당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 숙박(출처=PIXABAY)
호텔, 숙박(출처=PIXABAY)

이들은 실제 서비스 수준이 광고에 미치지 못하거나 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정도가 미흡해 친환경 서비스를 확대·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환경부는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 제17조에 따라 2011년부터 환경 개선과 효율적인 자원 사용에 적극적인 호텔에 대해 환경표지 인증을 부여하는 ‘친환경 호텔 서비스 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환경표지는 같은 용도의 제품(서비스 포함)에 비해 ‘환경성’을 개선한 제품에 부여하며, 해당 제품 등에 로고(환경표지)를 표시함으로써 소비자에게 환경성 개선 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의 환경표지 제품 선호에 부응해 기업이 친환경 제품을 개발·생산하도록 유도하는 자발적 인증제도다.

그러나 응답자 500명 중 404명(80.8%)이 제도 자체를 모르거나(278명, 55.6%) 해당 제도에 호텔 서비스가 포함되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126명, 25.2%).

이에 환경표지를 인증받았거나 친환경 서비스를 홍보하는 호텔 10개소의 운영 현황을 조사했다. 

조사대상 모두 전기, 가스 등 에너지와 물의 사용량을 줄이고 폐기물 생산을 억제하기 위한 환경친화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10개소 중 램프(전구)의 제품정보가 확인되는 7개소는 모두 소비전력이 낮은 LED 램프를 사용하고 있었다. 또한 9개소는 객실 내 수건·침대 시트를 소비자의 요구가 있는 경우에만 교체해 불필요한 물 사용량을 절감하고, 7개소는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욕실용품을 1회용품 대신 다회용기에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친환경 서비스를 광고하는 호텔들이 자체적으로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거나 기대하는 수준을 고려하면 보다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환경보호 활동을 추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현재 호텔의 친환경 서비스에 대한 국내 인증은 환경표지 인증이 유일하다.

‘호텔 서비스’의 환경표지 인증기준은 에너지 사용량 절감부터 물 사용량 절감, 폐기물 배출량 저감, 유해화학물질 사용 저감, 녹색구매 촉진 및 보급, 환경경영, 부대시설 등 총 7개 분야로 구성돼 있고, 총 100점 중 70점 이상을 획득하고 필수 요건을 모두 충족하면 인증을 취득할 수 있다.

호텔 서비스 제공 전 과정의 환경적 영향을 검토하기 때문에, 인증을 획득하면 호텔의 전반적인 서비스가 ‘친환경적’이라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러나 호텔 사업자들의 인지 부족 등으로 참여가 저조해 현재 환경표지 인증을 유지하고 있는 호텔은 2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최근 친환경 여행, 그린스테이(Green Stay) 문화와 ESG 경영이 확산 추세인 만큼 환경표지 인증제도에 대한 홍보 등으로 호텔 사업자들의 참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한편 호텔 객실과 공용화장실 내 절수설비(대변기, 세면용 수도꼭지 등) 설치 비율은 현행 환경표지 인증기준의 물 사용량 절감 평가항목 중 하나인데, 지난해 2월 시행된 「수도법」 개정안에 절수설비에 절수 등급 표시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국소비자원은 환경부(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이러한 법 개정안을 고려해 평가항목을 개선토록 요청했고 환경부(한국환경산업기술원)는 기존 절수설비 평가항목에 ‘절수 등급’을 연계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1회용품 사용금지 품목 또한 기존 욕실용품에서 컵, 수저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회신했다.

한국소비자원은 "한국호텔업협회에 호텔 서비스 사업자의 친환경 서비스 확대 독려를 권고했다"면서 "환경부(한국환경산업기술원)와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친환경 소비문화 정착을 위해 함께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컨슈머치 = 이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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