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절수효과를 강조한 변기가 다수 출시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윤수현)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절수형 변기(양변기) 10개 업체의 14개 제품에 대해 품질·안전성과 경제성을 시험평가했다.

일반적으로 4인 가족 기준으로 변기를 통해 한 달에 약 10톤 이상의 물이 사용한다. 시중에 유통되는 절수형 변기는 1회 사용수량이 6L 이하다.

노후 대변기(1회 사용수량 15L급)를 사용하고 있는 주택에서 절수형 변기(시험평가 대상 14개 제품 기준)로 교체할 경우 절수 효과를 살펴봤다.

평균 가구원수 2.25명, 1인당 평균 화장실 사용횟수 총 7.05회/일, 전국 평균 상·하수도요금 등을 적용해 산출했다.

그 결과 연간 최소 7만4169원에서 최대 10만3183원의 수도요금 절감 효과가 있었다.

절수형 변기 제품(출처=한국소비자원)
절수형 변기 제품(출처=한국소비자원)

▲계림요업(C-974F) ▲계림요업(C-7901) ▲대림바스(CC-280) ▲도비도스(DC-604) ▲로얄앤코(RWC508) ▲세림산업(C-164) ▲케이씨씨글라스(HI-C500) 7개 제품으로 교체 시, 4년 이내에 초기 변기 구입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 정도로 수도요금이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변 대용오물(볼, 입자)을 변기에 투입해 세척성능을 확인한 결과 모든 제품이 관련 기준을 충족했다.

▲계림요업(C-7901, 실측·표시 1등급) ▲대림바스(CC-280, 실측·표시 3등급) ▲더이누스(IC859E, 실측 3등급) ▲도비도스(DC-604, 실측 2등급) ▲로얄앤코(RWC508, 실측 2등급, 표시 3등급) ▲케이씨씨 글라스(HI-C500, 실측 2등급) ▲한샘(TY-300, 실측·표시 3등급) 등 7개 제품은 3개 시험평가 항목에서 대용오물이 99.9% 이상 배출·이송돼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계림요업(C-7901) 제품은 1등급 제품(사용수량 4L 이하)임에도 세척성능이 ‘우수’했다.

내급랭성·내균열성·잉크침투도·충격·방오성능 등 도기의 품질은 모든 제품이 관련 기준을 충족했으며,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납·카드뮴 등 변기시트의 유해물질 안전성 또한 모든 제품이 관련 기준을 충족했다.

국내 판매를 목적으로 2022년 2월 18일 이후 제조·수입되는 절수설비는 「수도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절수등급표지를 부착해야한다.

절수등급표지가 부착되지 않은 7개 중 4개 제품은 2022년 2월 18일 이전에 제조·수입돼 의무부착 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더이누스(IC859E) ▲토토(C887RE) ▲토토(C889DRE) 등 3개 제품은 「수도법」을 위반했다.

변기시트의 경우, 안전기준 준수대상 생활용품으로 분류돼 모델명, 재질, 제조자명 등을 표시해야 하지만 모든 제품이 표시사항의 일부 또는 전체를 누락해 개선이 필요했다.

「수도법」 제15조 1항에 따라 건축주는 「건축법」 제2조1 제1항 제2호에 따른 건축물을 건축하려는 경우 절수설비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주요 건설사가 분양한 아파트를 대상으로 절수형 변기 설치 계획을 조사했다.

2023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2022년~2023년 10월까지 ‘청약Home’에 분양정보가 등록된 아파트의 사이버 견본주택에 명시된 ‘마감자재 목록표’를 조사했다.

그 결과 ‘3등급(6L 이하) 변기 179개(77%)’, ‘1등급(4L 이하) 변기 50개(22%)’, ‘2등급(5L 이하) 변기 3개(1%)’ 순으로 대부분 아파트에 ‘3등급’ 제품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번 절수형 변기의 시험평가 결과에 따르면 3등급(6L 이하)과 1등급(4L 이하) 변기의 세척성능에 큰 차이가 없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매년 신축되는 아파트(최근 5년 평균 37만8800호)에 3등급 대신 1등급 변기를 설치할 경우 연간 약 500만 톤, 74억8000만 원 이상의 수돗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향후 5년 누적 시 약 7500만 톤(1122억 원) 이상의 물을 절약할 수 있으며, 이는 석촌호수(636만 톤)를 11번 이상 가득 채울 수 있는 수준이다.

한국소비자원은 "모든 제품이 표시사항의 일부 또는 전체를 누락해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변기 세척성능에 차이가 없는 만큼 범정부 차원의 1등급 변기 보급 활성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컨슈머치 = 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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