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손해보험사(수입보험료 10조 원 이상) 중 메리츠화재의 최근 5년간 민원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메리츠화재의 보유계약 10만 건당 민원건수는 35.7이었다.

메리츠화재의 영업이익이 2018년 3127억원에서 2022년 1조1607억원으로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메리츠화재의 민원발생률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출처=메리츠화재
출처=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는 대외민원 비중이 가장 높기도 했다. 

소비자는 보험 관련 불편사항이 생겼을 때 보험사에 직접 민원제기하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하면 금융당국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 경우가 대외민원이다. 

최근 5년간 메리츠화재의 대외민원 비중은 77.6%로 5대 손해보험사 중 가장 높았다. 

최근 5년간 메리츠화재에 접수된 민원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보상(보험금) 관련이 68.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2019년부터 보험금 관련 민원의 비중은 매년 증가해서 2022년에는 전체 민원의 81.5%였다. 

보험상품별로는 장기보장성보험 관련 민원의 비중이 76.2%로 가장 높았다. 

장기보장성보험은 보험기간 3년 이상의 장기보험 중 만기환급금이 납입보험료보다 적은 보험상품이다. 

한편 메리츠화재의 작년 장기보장성보험 손해율은 74.4%로 나머지 4개 손해보험사 평균인 80.2%보다 낮게 나타났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2019년 7월부터 2021년 12월 사이에 14건의 보험계약에 대해 보험금 4050만 원을 부지급했다. 

또 보험사고 조사를 명목으로 1년 넘게 보험금 지급을 미루기도 했다. 이에 메리츠화재는 지난 6월 금융감독원 제재 조치로 과태료 2640만 원과 과징금 500만 원 처분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메리츠화재는 올해 성과급으로 김용범 부회장이 16억6000만 원, 이범진 부사장은 19억8406만 원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임직원들의 성과급은 연봉의 60%로, 1인당 약 4700만 원 수준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영업이익의 급상승은 메리츠화재가 분골쇄신해서 이뤄냈다고 보기 힘들고, 소비자들에게 보험금을 덜 주었기에 가능한 것"이라면서 "소비자들은 알기 어려운 약관상의 자잘한 점을 이유로 보험금 지급을 주저하며, 영업이익을 올리고 성과급 잔치를 연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된다"고 비판했다. 

[컨슈머치 = 전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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