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블랙컨슈머'때문에 순수 보도의지 흐려져 안타까워"
[소비자고발신문 = 윤초롬 기자] 본지에서 일하며 뿌듯함을 느낄 때가 많다.
소비자를 대신해 목소리를 내주는 것만으로도 호소할 곳 없던 제보자들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그럴 때마다 되려 그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해주고 싶고 실제로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런 기자의 마음을 악용하는 사례가 더러 있다.
최근 기자는 억울한 사정이 있다는 한 제보자의 이야기를 들으러 자택으로 직접 방문했다.
성형수술 부작용이라는 제보자는 겉으로 아무런 문제점이 보이지 않았다. 제보자도 민망했는지 수차례 재수술 받은 거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했다. 계속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미 재수술 받았고 피해보상금도 받은 상황.
제보한 이유를 물어보니 “더 받기로 한 보상금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제보자 입장에서는 억울한 사례일 수 있다. 아직 보상금을 다 받지 못했으니 속이 상할만도 하다.
그러나 제보자는 해당 병원으로 몇차례 전화를 했을 뿐 수동적인 자세로 문제에 임했고 기자가 대신 남은 보상금을 받아주길 원했다.
본지는 언론사다. 사전에 의하면 언론은 ‘매체를 통해 어떤 사실을 밝혀 알리거나 어떤 문제에 대해 여론을 형성하는 활동’으로 정의된다.
본지의 역할은 위에서 정의된 바와 같이 소비자의 억울한 심정을 알리고 권익을 도모하는 것이지 ‘떼인돈 받아주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간혹 본지 기자들을 채권 추심원 취급하는 제보자들을 만난다.
제보를 받고 취재를 하다보면 기자가 가하는 압력에 못이겨 미뤄왔던 문제를 해결해주는 업체들이 많다.
잘된 일이지만 문제는 그대로 제보자가 ‘잠수’를 타버리는 경우다.
물론 문제가 해결된 마당에 귀찮아지는 마음이야 어느정도 이해한다.
그러나 제보할 당시 “또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해주세요”라는 제보자의 호소만 믿고 열심히 취재하던 기자로서는 황당하기 그지 없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이러한 제보자들로 인해 본지 기자들은 회의감을 느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