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저렴한 건 기본, 기존 제품과 동등한 기능까지 탑재

[소비자고발신문 = 윤초롬 기자]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의 소비여력이 3~4인 가구보다 큰 것으로 조사됐다. 1인 가구는 양육이나 가족부양 부담에서 자유로운 까닭에 3~4인 가구에 비해 소비여력이 더 크다는 것이 대한상공회의소의 의견이다.

이러한 1인 가구는 새로운 소비 주체로 부상하고 있으며 각 기업에서는 이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제품들을 개발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가전제품의 경우 부담스러운 부피와 가격 때문에 1인 가구 소비자들에게서 외면받았지만 최근에는 이들의 니즈에 맞춰 저렴하고 부피가 작은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세탁기이다.

   
▲ 벽걸이형 미니 세탁기는 공간활용이 좋아 원룸에서도 사용하기 용이하다. (출처 = 동부대우전자)

1인 가구의 대부분은 원룸에 거주한다. 이 경우 공간이 협소해 대형 세탁기를 놓을 곳이 마땅치 않다. 설사 세탁기를 설치했다 하더라도 빨래양이 많지 않아 물 낭비가 우려되는 것이 사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한 미니 세탁기를 업체별로 출시해 1인 가구 소비자의 관심을 얻고 있다.

동부대우전자의 '미니 세탁기'는 벽걸이 형 드럼세탁기로 공간활용이 좋고 심야세탁기능이 있어 바쁜 직장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LG '꼬망스 미니 세탁기' 역시 드럼형이며 17분 스피드 빨래 기능이 있어 필요할 때 바로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미니 세탁기는 대형 세탁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며 전기와 물이 적게 들어 3~4인 가구에서도 아기옷이나 속옷용으로 따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세탁기 외에 1인 가구에게 꼭 필요한 또다른 가전제품은 바로 밥솥.

   
▲ 1인 가구를 위한 미니 압력 밥솥 (출처 = 쿠쿠전자)

바쁜 나홀로 직장인의 경우 언제 저녁에 들어와 밥을 먹을 수 있을지 모른다. 그렇다고 아예 밥을 안 해먹을 수도 없는 일. 어쩔 수 없이 기존 4인용 밥솥에 밥을 했다가 남은 밥이 처치곤란으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들을 위해 소형 밥솥이 출시됐다. 쿠쿠의 'CRP-HQXT' 계열 압력밥솥은 최대 3인분까지 밥을 지을 수 있으며 백미부터 잡곡, 초밥 기능까지 10인용 압력밥솥과 거의 비슷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블레스의 미니밥솥 역시 최대 3인분까지 밥을 지을 수 있는 전기밥솥으로 찜기로도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밥솥이다.

50인치대가 주를 이루던 LCD-TV도 소형화되고 있다. LG의 27인치 스마트 TV의 경우 모니터와 겸용으로 별도의 케이블 없이 노트북의 콘텐츠를 모니터 TV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3D 기능이 됨은 물론 PC나 스마트 폰 없이 TV 시청 중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 초소형 정수기는 기존 정수기보다 소비 전력이 적다. (출처 = 동양매직정수기)

정수기 역시 소형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해 웅진 코웨이가 ‘한뼘 정수기’를 출시한 데 이어 동양매직에서는 한 뼘보다 작은 ‘나노 미니 정수기’를 출시했으며 세계 최초로 얼음 정수기를 내놓은 바 있는 청호나이스는 초소형 얼음 정수기 ‘티니’를 내놓았다. 이들 제품은 모두 ‘초소형’으로 싱크대 등에 두고 사용할 수 있으며 기존 정수기보다 소비 전력이 적다.

이 밖에도 동부대우전자에서는 기존 전자레인지와 기능이 똑같은 소형 전자레인지와 냉동 식품을 선호하는 1인 가구에 맞춰 냉동실이 아래에 있는 ‘콤비 냉장고’를 출시했다.

또한 이즈웰, 동양매직, 컨벡스 등 오븐 업체에서는 미니 오븐을 내놓았으며 한일전자에서는 500ml 물통을 꼽아 간단히 사용할 수 있는 제습기를 내놓기도 했다.

한 싱글족 전문 쇼핑몰 관계자는 “최근 가전 제품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업종에서 싱글족을 위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며 “쇼핑몰을 이용하는 소비자 대부분이 제품의 디자인을 가장 많이 신경쓰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디자인에만 치우쳐 제품의 내구성을 따지지 않았다가 불편을 겪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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