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한창 주가를 올리던 일본차가 일본 수출규제로 인해 불거진 일제 불매운동으로 판매량이 급감한 반면, 독일, 유럽, 미국 등 그 외 수입차 업체의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닛산, 렉서스, 인피티니, 토요타, 혼다 등 일본차 업체의 7월 판매량은 2674대로 3946대를 팔았던 6월과 비교해 32.2% 급감했다.
일본차 시장 점유율도 13.7%로 지난 6월에 비해 6.6% 하락했다. 특히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경우 17.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토요타는 전년 동월 보다 31.9% 줄어든 865대에 그쳤다. 전월 대비로도 37.5% 감소한 수치다.
혼다 역시 7월 468대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33.5%, 전월 대비 41.6% 급감했다.
렉서스만 982대를 팔아치우며 전년 동월 대비 32.5% 증가했다. 다만 6월과 비교하면 24.6% 감소했다. 특히, 올들어 처음으로 월 1000대 미만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일본차가 주춤한 사이 독일, 유럽, 미국 등 다른 수입차 브랜드 대부분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 수입차 1위 벤츠는 스테디셀링카인 E클래스가 힘을 발휘하며, 지난 7월 한 달간 7345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무려 55.8%나 증가한 판매량이다. 전월 대비로는 10.8% 늘었다
BMW 역시 7월 3755대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5.2% 감소한 수치지만, 전월 대비로는 14.1% 늘었다. 지난해 이맘때 화재사건이 불거진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회복세다.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도 전년 동월 대비 6.5% 늘어난 906대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50.5% 급증한 수치다.
볼보 등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가 비교적 떨어지는 업체들도 놀라운 판매량을 기록했다. 볼보는 지난 7월 866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전년 동월 대비 6.4% 증가했다. 특히, 볼보는 수입차 업체 판매량 순위 5위를 달성했다.
‘오프로드의 대명사’ 미국의 지프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7월 706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년 동월 대비 39.3% 증가한 판매량을 달성했다.
사실 이 두 업체는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볼보의 경우 상반기 누적 5229대를 팔았으며, 지프는 4768대를 판매했다.
볼보는 XC60 등 SUV가 전반적인 실적을 견인했다. 이어 하반기 선보일 예정인 중형 세단 S60 역시 소비자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프 또한 새로운 SUV 모델을 잇따라 선보이며, 라인업 정비에 나선 바 있다. 특히 기존 오프로드 이미지에 온로드 성능을 겸비하며 도심 출퇴근족을 함께 겨냥한 전략이 유효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볼보‧지프가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와중에 일본 이슈가 발생하면서 일본차를 대체할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다”며 “하반기 1만대 클럽 가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차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외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오는 매물을 증가했으나 소비자 반응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8일 SK엔카 등 중고차 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SK엔카에 등록된 일본차 브랜드 차량은 전월보다 모두 증가했다. 렉서스가 624대로 가장 많았으며, 토요타가 423대, 인피니티 360대, 혼다 359대, 닛산이 276대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관심은 일본차에 있지 않다. 사측에 따르면 일본차 브랜드 조회수는 전월보다 평균 18.1% 줄었다. 문의 건수도 전달보다 15% 이상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즉,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체 측 관계자는 “일본차 매물 등록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반면, 문의 건수는 일본 수출규제를 기점으로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며 “현 상황이 지속되면 시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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