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GU에서 옷 사지 마세요. 유니클로 자매 브랜드 입니다. 혹시 모르시는 분들 있을까봐 알려드려요”

일본 불매운동의 상징으로 온 국민의 표적이 된 유니클로의 고민이 깊다. 공들여 준비한 신규 브랜드의 앞날마저 가시밭길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유니클로 제품을 불매하는 것뿐 아니라 신규 브랜드 출점 정보까지 공유하며 불매를 독려하는 분위기를 점점 더 강화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자매브랜드 GU(지유)가 지난달 29일에 경기 용인 롯데몰 수지점에 2호점을 개장한데 이어 오는 9월 6일에는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에 3호점을 오픈한다.

일본에서 990엔의 데님 바지 등 값싼 제품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GU는 작년 9월 1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점에서 첫 문을 연 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 내 입지를 넓힐 계획이다.

문제는 타이밍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GU 2·3호점 오픈 소식에 대해 환영은커녕 비난이 쏟아진다.

GU는 에프알엘(FRL)코리아가 운영하는 브랜드다. 에프알엘코리아는 2004년 유니클로 본사인 일본의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이 지분의 51%,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쇼핑이 49%의 지분으로 합작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이 회사는 현재 GU와 유니클로 브랜드를 수입·판매하고 있다. 한 마디로 GU가 유니클로 동생 격인 셈이다.

해당 사실을 알게 된 국내 소비자들은 GU도 가차 없이 불매 운동 리스트에 넣고 있다. 또한 이 같은 사실을 적극적으로 온라인상에 유포하며, 다른 소비자들도 GU를 불매할 것을 유도 중이다.

불매운동 영향으로 매출이 큰 폭으로 빠진 것으로 알려진 유니클로 상황에 비추어 봤을 때 GU의 앞날도 먹구름이 가득하다.

일본 생활용품 브랜드 무인양품(MUJI)도 난감한 처지이기는 마찬가지다. 이달 말 국내에서 첫 외식 업체를 오픈 할 계획이지만 벌써부터 반응이 좋지 않다.

일본에서 무지밀이라는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무인양품은 국내에서 ‘이트인(Eat-in)’이라는 이름으로 외식 사업을 론칭 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누리꾼들은 “이름도 바꾸는 것을 보니 대비를 잘해서 들어올 것 같다. 얼마나 눈 가리고 아웅 할지. 주변에 널리 알려야 한다”, “안 그래도 무인양품에도 후쿠시마 제품이 많은데 이젠 후쿠시마 먹거리도 가져오려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일본의 보복성 반도체 수출규제 조치가 발표된 이후 유니클로와 무인양품 매출에 타격이 가해지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된다.

모바일 데이터 플랫폼 전문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9일 밝힌 모바일인덱스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초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유니클로, 무인양품의 모바일 앱의 사용자가 전월 대비 각각 29%, 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클로의 경우 국내 한 카드사의 결제 고객이 불매운동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6월과 비교해 46% 감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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