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기아자동차가 현대자동차의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만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현대‧기아차는 상용차를 제외한 판매량 기준 각각 4만528대와 4만735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기아차의 상승세가 K7 프리미어 출시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출처=기아자동차)
(출처=기아자동차)

사실 업계는 지난해 12월 현대차가 팰리세이드를 내놓으면서 기아차와 판매량 격차를 벌리자 이후 기아차가 현대차를 넘어서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도 그럴게 팰리세이드 출시가 본격화하자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격차는 지난해 12월 기준 5575대였고, 지난 4월에는 무려 1만2445대의 격차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현대차가 소형 SUV 베뉴를 출시하면서 베뉴-코나-투싼-싼타페-팰리세이드로 이어지는 SUV 라인업을 완성하자, 마찬가지로 RV를 통해 시장에서 살아가고 있는 기아차는 더욱 힘들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예상까지 나왔다.

그러나 K7 프리미어의 성공으로 다행히 예상에 머물게 됐다. 지난 7월 K7의 판매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149.1% 증가한 8173대이다. 이는 국내서 팔린 승용차를 통틀어 가장 많은 수치다.

K7의 견인 덕에 기아차의 세단 판매는 2만2988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 늘었다. 현대차는 그동안 고전했던 RV 차종 판매에서는 1만9528대로 기아차를 눌렀지만, 세단 판매에서 2만1000대를 기록하며 기아차에 밀렸다.

전술했듯 기아차의 주종목은 RV다. 특히 스포티지와 쏘렌토, 카니발은 오랜 기간 기아차의 성장을 이끌어 온 대표 모델이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이들 주력 모델의 노후화로 현대차에 RV계열 판매량이 약간 밀리긴 했으나, 지난 7월 출시된 소형 SUV 신차인 셀토스는 8일 만에 8000여 대가 계약되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는 기아차의 공세가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운 신차들이 줄줄이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우선 하반기나 연말께 팰리세이드의 대항마로 꼽히는 모하비의 신차급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될 전망이다. 이어 내년에는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 신차가 줄줄이 등장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더 이상 카드가 없다. 제네시스 GV80이라는 차량이 남아있지만 제네시스가 현대차로부터 독립한 만큼 현대차의 카드로 보기엔 부적절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현대차가 다양한 신차를 투입해 효과를 봤다면 내년은 기아차가 이와 비슷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내년엔 두 회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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