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대표 김병훈)은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에이피알은 이번 IPO에 대비해 전체 주식의 12%(82만6112주)를 차지하고 있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전량 보통주로 전환해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할 준비를 마쳤다.

RCPS는 국제회계기준(IFRS)에서는 부채에 속하기 때문에 보통주로 전환하지 않으면 부채 비율이 높아지게 되는데 에이피알의 경우 이러한 우려 없이 상장 청구를 할 수 있게 됐다.

출처=에이피알
출처=에이피알

에이피알의 RCPS 보유기관은 17개 기관으로 모든 기관이 보통주 전환에 동의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 측은 이번 RCPS 전량 전환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제고하고,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벨류에이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일명 ‘유재석 화장품’으로 유명한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메디큐브(medicube)’, 스트릿 캐주얼 패션 브랜드 ‘널디(Nerdy)’, 고기능 저자극 피부 솔루션을 제공하는 화장품 브랜드 ‘에이프릴스킨(Aprilskin)’을 비롯해 남성 화장품 브랜드 ‘포맨트(Forment)’, 뷰티&헬스케어 브랜드 ‘글램디(Glam.D)’ 등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기업이다.

에이피알은 2014년 10월 설립 이후 지난 5년간 연평균 90%가 넘는 높은 실적 성장세를 기록하며 매년 최대 매출을 경신하고 있다.

연결 매출 기준 2016년도 매출은 348억 원으로 전년도(125억) 대비 178% 증가했으며 2017년 매출은 633억 원으로 82%, 2018년 매출은 1057억 원으로 67%의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출 1590억 원, 영업이익 72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의 배경으로는 글로벌 부문의 상승세가 고공 성장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을 시작한 이후로 해외 매출만 2018년에 134억 원, 2019년에 384억 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처음으로 해외 매출이 10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에이피알은 일본, 홍콩, 싱가포르, 타이완, 중국 등 아시아 및 북미 6개국에서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며, 해외법인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직접 운영하는 자사몰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 직접 판매, D2C(Direct to Customer) 전략이 주효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분석이다. 에이피알은 온라인 자사몰 중심의 직접 판매 전략을 통해 유통 마진을 줄여 높은 수익을 확보했고, 각 브랜드 마다 스테디셀러를 보유하고 있어 소비자 재구매율이 높으며 신제품의 연이은 성공으로 매출 상승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반기 실적 기준 에이피알의 온라인 판매 비중은 전체 매출의 68%을 차지하고 있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는 “에이피알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Untact,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가속화되면서 자사몰을 통한 고객 유입이 크게 늘고, 국내보다 규모가 수십 배 큰 해외 화장품 시장에서도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기존 투자자 분들이 에이피알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보통주 전환에 동의해주신 만큼 상장을 목표로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컨슈머치 = 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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