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환경이 평생 건강 좌우해…예비 아빠도 검사 받아야

[소비자고발신문 = 윤초롬 기자] 임신과 출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예비 엄마와 아빠의 건강이다.

부모가 건강해야 좋은 형질의 유전인자를 물려받아 아기 역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아기를 열달 동안 품어야 하는 예비 엄마의 경우 임신중 질병에 감염되면 태아에게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에 산전 검사와 예방접종을 통해 질병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 산전검사,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산전검사는 내과 검사와 부인과 검사를 통해 임신과 출산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전신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출처 = 광진보건소)

산전검사란 임신 중 태아나 산모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검사로 임신을 계획 중인 예비 엄마 역시 건강한 태아를 갖기 위해 필히 행해야 하는 과정이다.

산전검사는 내과 검사와 부인과 검사를 통해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는 당뇨, 갑상선질환, 고혈압, 신장질환 및 자궁과 난관, 골반, 외음부 등 임신과 출산에 영향을 미치는 전신 상태를 확인하게 되며, 적어도 임신 3개월 전에는 해보는 것이 좋다.

산전검사는 크게 혈액 검사, 소변 검사, 부인과 검사로 나눌 수 있다.

혈액 검사를 통해 예비 산모의 빈혈 유무, 혈액형 검사, 성병 및 AIDS 검사, B형 간염 검사 등을 하게 된다. 특히 성병에 걸렸을 경우 임신을 하게 되면 유산, 사산 및 기형아 분만을 할 수 있으므로 검사 결과 양성이라면 예비 아빠 역시 검사를 해봐야 한다.

소변 검사를 통해서는 당뇨, 방광염, 요도염, 신우신염 등의 유무와 임신중독증을 예견할 수 있으며 부인과 검사를 통해 자궁, 난소, 기타 골반 부속기의 정상적 발달과 자궁경부암 유무까지 확인해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준비할 수 있다.

이밖에 신장이나 심장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 당뇨, 장기 피임, 기형아 출산 경험, 유전성 질환을 가진 가족이 있는 경우 추가적인 검사를 할 수 있다.

예비 아빠 역시 예비 엄마와 마찬가지로 소변 검사, 혈액 검사와 같은 기본적인 검사와 정액 및 고환 검사를 통해 정자의 수와 할동성을 검사하게 된다.

   
▲ 임신 중 태아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각종 질환은 미리 백신을 맞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출처 = 미앤미의원)

▶ 어떤 예방 접종을 맞아야 할까?

만약 산전 검사를 통해 풍진, 간염 등 바이러스 질환에 대한 항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 반드시 예방 접종을 맞아야 한다.

이러한 질환은 임신 중 발병했을 때 태아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만 백신 접종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다만 접종 직후 임신을 하거나 임신 중 접종하게 되면 태아에게 감염될 수 있으므로 백신 접종 후 3개월 이상이 지난 후 임신해야 한다.

임신 전에 맞아야 할 백신은 B형 간염․A형 간염, 파상풍과 디프테리아를 예방해주는 성인용 Td 백신, 풍진 및 홍역 등을 예방해주는 MMR 백신, 수두 백신 등이다.

이러한 질병은 임신 중 감염되면 태아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높으며 경우에 따라 선천성 기형을 유발하거나 태아를 사망시킬 수도 있다. 비록 임신과 출산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예방적 차원에서 자궁경부암 여부 검사와 함께 백신도 맞아주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암을 제외한 백신은 예비 엄마 뿐만 아니라 예비 아빠도 같이 맞아야 안전하다.

특히 B형 간염에 예비 아빠가 감염될 경우 예비 엄마를 통해 태아에게 수직 감염될 수 있으며 풍진과 볼거리는 본인의 생식기에 이상을 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산전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먼저 관할 보건소에 문의해보자. 예비 신부와 신혼 여성을 대상으로 병원과 비슷한 내용의 산전검사를 무료로 해주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예비 아빠도 무료로 검사를 받아볼 수 있다.

보통 예약 없이 신분증만 지참하고 가면 검사받을 수 있으며 예비 부부일 경우 청첩장이나 예식장 계약서 같은 결혼 계획을 증명할 만한 서류를 지참해야 한다. 

만약 관할 보건소에서 산전검사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여성과 남성 모두 산부인과에서 검사받으면 된다.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산전검사는 태아의 건강을 좌우하는 모든 환경을 점검하는 일”이라며 “태아 때의 자궁 환경은 평생의 건강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임을 명심해야 한다. 산전검사는 예비 엄마 뿐만 아니라 예비 아빠도 반드시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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