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가격 비해 '성의 없다' 비판…회사측 "우리농산물 판매 촉진 목적"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의 잇따른 농산물 메뉴 출시 소식에 소비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대표 이석구)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27일 전국 600여 매장에서 우리 땅에서 자란 옥수수, 고구마, 감자로 만든 ‘우리나라 옥.고.감’을 출시하며, 고객들에게 건강하고 차별화된 메뉴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해당 메뉴는 1개 포장에 옥수수, 고구마, 감자가 종류별로 각 1조각씩 총 3조각이 담겨 있으며 가격은 1팩당 3,800원이다. 고구마와 감자는 1개씩, 옥수수는 반 개 정도 되는 양이며, 전체적인 총 그램 수는 정해져 있지만 개당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는 것이 스타벅스 측의 설명이다.
스타벅스의 뒤를 이어 지난달 30일 커피빈코리아(대표 박상배)는 일부매장에서 ‘삶은 달걀’ 판매를 시작했다. 박스포장에 1개씩 개별 포장된 삶은 달걀은 커피빈 로고가 그려진 띠를 두르고 있으며, 가격은 900원이다.
현재 이 상품들은 높은 가격에 비해 내용물이 부실하며 또 시중에서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평범한 식품을 그대로 내놓았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대학생 윤 모(남. 26)씨는 “가격이 비싸고 싸고를 떠나, 성의의 문제인 것 같다. 직접 만든 특제 소스를 같이 주든지, 하다못해 옥수수를 버터에 구워주기라도 했다면 이해가 갔을 것”이라며 “단순히 바리스타들이 오븐에 데워서 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 모르겠다. 업체들이 이름값만 믿고 신제품 개발 노력을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실제로 스타벅스는 홍보를 통해 ‘바리스타가 손수 데운 옥수수‧고구마‧감자’라는 것을 강조했고, 커피빈코리아는 메뉴 설명 표지판에 ‘엄마의 마음을 담아 삶은 달걀’이라는 문구를 넣었지만 해당 제품을 제공함에 있어 해당 업체 직원들이 따로 만들거나 첨가하는 것은 전혀 없다.

또 다른 대학생 김 모(여.24)씨는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 비싸면 안 먹으면 그만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비싼 걸 비싸다고 말하는 것 또한 소비자가 주장할 수 있는 당연한 권리다. 대학등록금도 비싸면 비싸다고 비판하는 것처럼 이번 커피브랜드들 제품의 가격도 적합하지 않다는 점에서 비판 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메뉴들이 나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메뉴로 보기에는 다소 생소하다면서도, 옥수수와 감자 같은 우리 농산물을 판매한다는 점에서 우호적인 평가를 내렸다.
직장인 박 모(30.여)씨는 “직접 옥수수, 감자 등을 사서 쪄먹는 것보다는 확실히 비싸지만 바쁘고 귀찮은 사람들한텐 좋은 것 같다”며 “스타벅스 메뉴치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며 먹어볼 용의가 있음을 내비쳤다.
이번 신메뉴 논란에 대해 스타벅스 관계자는 “우리농산물 판매를 촉진하고 이를 이용한 새로운 디저트를 소개하기 위해서 기획하게 됐다”며 “시중 구매가 보다 20% 높게 영농조합을 통해 들여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농조합을 통해 ‘라이스칩’, ‘과일말린칩’ 등 우리농산물을 이용한 제품을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며 “이번 메뉴 역시 그러한 취지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삶은 달걀을 판매하고 있는 커피빈코리아 관계자는 “오전에 방문하는 고객들을 위해 아침식사 대용으로 출시된 것으로 일부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상품이며, 포장 값은 따로 받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단가가 비싼 목초란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이 900원으로 책정됐다”며 “보통 편의점에서 파는 일반 달걀도 한 알에 600원에 팔고 있다. 그런 제품 보다 원가가 3-4배 더 비싸지만 마진을 많이 남기지 않고 서비스 차원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가격이 높은 편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이번 옥.고.감을 한시적 이벤트가 아닌 장기적 메뉴로서 계속 판매할 예정이며, 커피빈코리아는 달걀을 언제까지 판매할지 여부에 대해 아직 내부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