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음원 소비자 '호갱' 매도…맞춤법부터 말투·표현 '대기업 삼성 맞나?'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뮤직(Milk Music)’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 음원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을 폄하하는 광고를 게재해 물의를 빚고 있다.

밀크뮤직은 삼성전자가 국내 음원사이트인 소리바다와 제휴해 320만 곡 음원을 확보한 후 삼성전자 갤럭시 모델 사용자에게만 무료 음원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지난 3일 ‘밀크뮤직’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서비스를 홍보하는 광고물을 선보였다.

문제는 광고의 내용이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서비스의 공식 홍보자료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상식을 벗어난 문구들로 가득 차 있었다는 점이다.

   
▲ 최근 논란이 된 삼성전자 밀크뮤직 페이스북 광고내용 일부

문제가 된 밀크뮤직 광고 내용에는 ‘아직도 돈 내고 노래 듣니? 토렌트로 다운받아 무료로 즐기려니 무한 클릭질로 찾아 헤매는 신세야. 노래 들으며 즐기려했더니 돈 내놓으라고 닦달하는 이런 빌어먹을 스트리밍 서비스들아’라며 유료 음원 사이트를 겨냥한 문구가 포함돼 있다.

이어 ‘그래서 준비했다. 갤럭시 쓰는 종자들아. 너희의 뮤직 스트리밍 부가서비스 요금 아껴주고 모르면 배 아플 꿀팁’이라는 문구를 넣어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을 ‘종자’라는 표현으로 비하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괜히 안 깔고 호갱되지 말라. 삼성에서 갤 유저들 쓰라고 공짜로 배포하는데 안 쓰느냐’고 말해 유료 음원 사이트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을 호갱으로 매도하고 폄하했다.

이 광고는 순식간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됐고, 적절치 못한 광고 문구에 대해 소비자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밀크뮤직은 게재 몇 시간 만에 해당 광고를 자진 삭제했다.

광고의 내용, 말투, 표현, 맞춤법 모두 부적절했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음원사이트를 통해 매달 정액 음원 이용권을 구입하고 있다는 P 씨는 “대기업에서 만든 정식 홍보자료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광고 내용도 문제지만 맞춤법이며 말투, 표현 등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이 문제 투성이다”라고 당황스러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지적재산에 재화를 지불하는 것이 멍청한 일이라고 표현하는 것 같아 매우 불쾌하다.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음원을 구입하는 사람은 호갱이 아니라 소비자다”며 밀크뮤직 측의 잘못된 개념을 바로 잡았다.

   
 

다수의 음악인들도 불쾌함을 드러냈다.

음악가들의 노동조합 뮤지션유니온의 정문식 위원장은 지난 6일 금요일 오후 3~6시 지하철 2호선 강남역 8번 출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 및 1인 버스킹을 진행했다.

정 위원장은 성명서에서 삼성전자의 책임 있고 진정성 있는 사과와 후속조치 및 재발방지 약속과 음악인들과의 상생을 위한 방안을 음악인들과 함께 마련하고 음악시장의 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이 외에도 샤이니 종현, 래퍼 바스코 등 여러 뮤지션들이 자신의 SNS를 통해 밀크뮤직 광고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밀크뮤직' 측은 적절하지 못한 홍보물에 대해 사과드린다"는 글을 게재했다.

밀크뮤직은 이 글에서 "밀크 서비스 관련 마케팅 컨텐츠가 신중한 검토와 고민 없이 제작되고, 판단 착오로 불미스런 콘텐츠가 여과없이 여러분께 전달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며 "창작의 고통 속에서 좋은 음악을 만드시고 유통하시는 음악 산업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