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따라 20만원 차이…사이버환전·사설환전소 이용하면 더 저렴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매일 바뀌는 환율에는 민감한 소비자들도 일 년에 한 번 해외여행 가면서 환전수수료는 굳이 따져보지 않는다. 환율은 어디서나 같지만 환전수수료는 은행 별로 크고 작은 차이가 있다.

은행별로 환전수수료가 다르기 때문에 정보만 제대로 알아도 조금이나마 절약할 수 있고, 금융기관마다 진행하는 환전이벤트를 이용하면 알찬 여행 준비를 할 수 있다.

▶외국환 구매 금액은 어떻게 정해질까

소비자가 외국환 구매 시 지불하는 현찰 구매 값은 매매기준율 값에 환전수수료를 더한 값이다.

매매기준율은 각 은행마다 외국환을 얼마에 매매하겠다는 내용을 고시한 것으로 하루 동안 거래된 외환의 거래량과 가격을 합산해 가중 평균한 값이다. 이 값은 익일 오전 8시 30분에 고시된다.

 

환전수수료는 외환의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항공료, 보험료, 운송료 등 현찰수송수수료와 마진을 더해 산출한다. 시중 은행은 현찰수송수수료 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수수료를 결정할 수 있으며 은행별·통화별 차이가 발생한다.

전국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외화는 해외에서 수입하는 하나의 ‘물품’으로 볼 수 있다”며 “환전이란 은행이 하나의 기업으로서 다양한 화폐를 유통하는 것으로 볼 수 있고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환전수수료가 되며 이는 은행마다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화폐에 따라, 은행 다르면 최대 20만 원까지 차이

시중은행들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환전수수료율을 포함한 통화별 외국환 환율을 고시하고 있다.

환전수수료율은 대부분 1.75%로 은행별로 큰 차이가 없다.

전국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사용이 빈번한 화폐의 경우 거래비용이 적은 반면 수요가 적은 화폐들은 사용되는 비율이 낮은 만큼 수수료가 높다”고 말했다.

▲ 달러 환전 매매기준율 및 환전수수료. 6월 9일 오후 10시 기준.

수요가 높은 화폐의 경우 수수료가 낮아 은행별로 차이도 크지 않다. 하지만 카타르, 요르단, 베트남 등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화폐는 수수료가 높을 뿐 아니라 은행별 차이도 크다.

예를 들어 6월 9일 기준으로 카타르 화폐 리얄을 살펴보자.

국민은행은 1QAR(카타르 리얄) 당 278.49원으로 최저가이며 우리은행은 1QAR당 345.58원으로 최고가였다. 원화 100만 원을 환전하면 약 19만4,135원 차이가 발생한다.

실제로 카타르 외에도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는 은행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어 환전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환전은 주거래은행 또는 급여통장이 등록된 은행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환율 우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공항환전소를 이용하면 이율이 소비자에게 훨씬 불리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시간을 내 가까운 주거래은행을 직접 방문해 환전하는 편이 좋다.

전국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저렴한 환전 방법은 자주 거래하는 금융기관을 선택해 다양한 혜택을 받거나 환율우대쿠폰을 이용하면 된다”며 “여행수요가 높아지는 여름·겨울 성수기에는 은행 별로 이벤트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일정금액 이상이면 할인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환전은 은행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한편 환전은 시중은행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영업점에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 간편하게 환전할 수 있는 ‘사이버 환전’도 하나의 방법이다. 편리함뿐만 아니라 일반 영업점보다 환전수수료가 낮아 저렴한 환전이 가능하다.

이 서비스는 인터넷뱅킹으로 환전을 신청한 뒤 가까운 영업점 또는 공항에서 찾으면 된다.

이 외에도 일반 금융기관이 아닌 사설환전소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최대 90%까지 할인이 가능하고, 밤늦게까지 문을 연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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