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인터넷은행 증권사 예상…비대면 서비스 강화 기대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한국형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금융계에서 연일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바라보는 시중은행들의 시각은 어떨까. 그들의 전망과 향후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은 무엇이 있을까.

▶ 금융업계 새바람 ‘인터넷 전문은행’ 1호 어디될까

지난 18일 금융위원회가 23년 만에 ‘인터넷 전문은행’이라는 새로운 업무 형태의 은행 신규인가 계획안을 내놨다.

세계적으로 금융과 ICT(정보통신기술) 융합을 통한 금융서비스 혁신이 진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도 IT기술을 접목한 금융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춰 발전을 꾀하겠다 것이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은산 분리 완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비금융주력자의 은행지분 보유한도를 인터넷은행에 한해 4%에서 50%로 상향 조정키로 했다.

또 최저자본금은 기존 1,000억 원에서 500억 원으로 낮춰 ICT기업 등을 비롯한 혁신성 있는 경영주체의 금융산업 진입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여기서 자산 5조 원 이상의 대기업은 참여가 제한된다.

금융위는 연내 1~2개 예비인가 후 은행법 개정 뒤 추가 인가할 계획도 함께 발표했는데 이번 예비인가는 은산분리 규제가 그대로 적용되는 형태여서 은행 소유 규제를 받는 기업보다는 금융권을 중심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신청이 이뤄질 전망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제1금융권 보다는 제2금융권이나, 증권사를 희망하는 것 같다”며 “한국형 인터넷 전문은행 1호는 증권업종과 ICT업체가 같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업체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비대면 서비스 강화 기대…NH '오픈플랫폼' 승부수

   
▲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으로 기대되는 금융서비스 변화(출처=금융위원회)

인터넷 전문은행은 영업점에 방문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때문에 금융거래의 시공간적 제약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간편결제, 결제포인트 적립 등 연계서비스 제공도 가능해져 소비자 결제의 편의성과 혜택을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금융당국의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 될 것"이라며 "전반적인 서비스 개발에 상당한 자극이 됨과 동시에 시중은행의 서비스 발전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을 앞둔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등은 현재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방안을 모색 중이지만 아직 구체화 된 방향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농협은행은 인터넷 전문은행 시대를 앞두고 ICT를 이용한 핀테크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금융사가 직접 '오픈플랫폼'을 구축해 업체를 유치하는 형태로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사업이다.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은 예컨대 맛집 어플리케이션(이하 앱), 숙박 앱 등에 맞는 은행 업무를 앱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구축한 것으로 올 연말 출시를 앞두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조회, 계좌이체, 대출 등의 은행업무 관련 전산 프로그램을 ICT업체에서 어플리케이션에 맞게 적용하는 새롭고 실험적인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인터넷 전문은행이 출범될 쯤 함께 경쟁하면서 조금 더 새로운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싶다”는 뜻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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