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트있는 B급 정체성 이어갈 것…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기대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은 일주일 전인 지난달 2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에서 '2015 배달의 민족 비전발표회'를 위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봉진 대표는 배달의민족이 새로운 도전의 시작으로 '바로결제 수수료 0%'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배민라이더스, 배민프레쉬, 배민쿡 등을 통해 푸드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고 국내 음식 배달 산업을 혁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발표를 마무리한 이후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를 비롯 배달의민족 윤현준 상무, 우아한청년들 김수권 대표, 배민프레쉬 조성우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배달의민족은 전단지를 대체하는 플랫폼 역할을 지향하고 있지만 아직도 소상공인들은 전단지도 함께 사용 중이다. 배달의민족이 업소에 얼마나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업소 사장님들도 전단지 보다 배달의민족이 더 홍보 효과가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100% 모든 손님들이 배달의민족을 통해서 주문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단지 광고를 아예 중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은 전단지와 배달앱 중간단계에 걸쳐있다. 그렇기 때문에 배달의민족이 불필요한 광고비를 만든다는 비판도 일부 동의한다. 그러나 향후 배달앱이 더 발전하고 전단지가 완전히 사라지면 지금보다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켜봐 달라.

▶수수료가 주 수입원인 것으로 알고 있다. 기존에 있던 캐시카우를 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됐는데 자리를 잡기 전까지는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당장 어떤 식으로 수익을 이어나갈 것 인가.

사실 우리도 우리가 걱정이다. 그러나 전체 매출액에서 ‘바로결제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 정도로, 흔히들 생각하는 것만큼 아주 큰 비중은 아니다.

매출에 타격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앞으로 다른 서비스를 통해 또 다른 매출을 창출하기 위한 고민과 노력을 해야 더 건강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정말 큰 도전이다.

▶바로결제 수수료를 없애는 대신 울트라콜, 파워콜 등 업소 측으로부터 받는 광고비를 인상할 계획은?

아직까지는 없다.

▶그렇다면 울트라콜, 파워콜 외에 광고 수익 모델을 늘릴 계획은?

당연히 우리도 영리회사이기 때문에 매출을 일으키기 위해 다양한 광고상품에 관해서 벤치마킹하기 위해 아마존, 알리바바, 구글 등을 눈 여겨 보고 있다.

▶지난해 29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 매출은 291억 원, 영업손실은 150억 원 정도였다. 아마 올해도 영업이익은 마이너스가 아닐까 예상하고 있다.

▶상장 계획은?.

매출이 떨어지는데 당장은 상장하기 어렵다. 지금 상장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당장 1-2년 안에 계획이 없다.

▶영업손실 150억을 기록했는데, 마케팅 비용으로만 160억을 사용했다. 경쟁사 요기요와 언제까지 마케팅 출혈경쟁을 계속 할 것 인가.

그건 요기에 측에 물어봐야 할 것 같다. 우리는 그에 대응하는 기조로 가고 있다.

▶배달의민족 월 방문객수가 300만 명이다. 그 동안 배달의민족이 공격적으로 마케팅 및 광고를 벌였던 것에 비해 아직 한참 모자란 수치 같은데.

우리도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배달의민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이번에 수수료 0% 적용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다.

▶매출의 30%를 포기하는 것인데 골드만삭스, 알토스벤처스와 같은 투자사들과의 갈등은 없었나?

처음에 이야기를 듣고 당황은 했지만 진지하고 오랜 대화를 나눴다. 현재 있는 비즈니스를 그대로 갖출 것이냐 한번 더 피봇팅(Pivoting, 사업 아이템 변경)을 할 것이냐에 대해 고민했고 지금의 결정을 내렸다. 그들도 우리의 생각을 더 지지하고 응원해줬다.

▶향후 또 다른 투자사로부터 투자 받을 예정이 있나?

그건 투자자들의 몫. 이번 발표 이후에 또 투자가 들어올지도.

▶배민라이더스, 배민프레쉬도 TV광고를 시작 할 것인지?

아직은 둘 다 전국민 서비스로 성장하지 않은 단계이기 때문에 광고를 할 수 없는 수준이다. 내년이 지나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단계가 되면 고려하겠다.

▶향후 배달의민족 마케팅 콘셉트가 달라질 수도 있나?

기존 위트 있는 B급 문화 정체성을 그대로 지켜나갈 것이다. 그것이 사업을 잘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배달의민족 모델 교체 계획은?

현재 광고 모델인 배우 류승룡은 아무도 우리 측 광고 모델을 안 하겠다 할 때 도움 준 사람이다. 류승룡도 우리 광고 덕분에 더 많은 기회를 얻었다. 서로 윈윈이다. 앞으로 더 좋은 관계를 이어 갈 것이다.

▶앞으로 배민라이더스, 배민프레쉬 등 신사업에 더 무게추를 둘 것인가?

당장 올해부터 내년 중반기까지는 신사업을 통해 매출을 크게 올리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는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배민프레쉬의 운용 차량이 28대. 아직까지는 많이 부족해 보인다. 추가 인수 계획은?

배민프레쉬는 냉장차량으로 밤 10시부터 오전 7시 사이에 배달하는 새로운 물류시스템을 구축했다. 주간에 차량이 많이 다닐 때 보다 물류 원가나 효율성이 훨씬 더 좋다.

수요없이 물류만 만들어가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앞으로 철저하게 수요를 기반으로 만들고 물류를 확장해 나갈 생각이다. 수요만 있으면 물류를 늘려가는 것 어렵지 않다.

▶쿠팡 로켓배송과 같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공식적으로 노란 번호판을 부착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이미 일부 부착했고, 올해 안으로 전체차량에 부착하는 일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최근 다음카카오 등 대기업들이 오토시장을 눈독들이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크게 겹치진 않을 것 같다. 우리는 우리 길을 간다.

▶간편 가정식인지 식재료 사업인 것인지 등 배민쿡에 관해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해달라.

레시피를 이용해서 반조리 제품을 해먹을 수 있는 선 정도다. 아직은 더 이상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기 어렵다. 진행하면서 하나씩 공개하겠다.

▶배민프레쉬 신선배달 관련해서 영세업자 일자리를 뺏는다는 이슈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배민프레쉬에서 배달하는 제품은 반찬, 빵, 이유식 등에 집중 돼 있다. 골목상권과 겹치는 건 별로 없다.

▶배달의민족 해외 진출 상황은 어떤가? 해외에서도 비즈니스 모델 변경을 할 것인가?

헤외는 아직 공식적으로 말할 단계 아니다. 나중에 더욱 의미 있는 숫자들로 말씀 드리겠다. 또한, 한국에서 비즈니스 모델이 바뀌었다고 해외까지 바뀌진 않는다.

▶음식배달 이외에도 음식 사업을 염두하고 있는가. 맛집 관련 스타트업들이 배달의민족에 피인수된다는 설이 돌고 있다

푸드테크를 추구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모든 음식사업을 다 할 수는 없다. 맛집 관련 사업은 이미지 잘하고 있는 분들이 시장 수면 위로 많이 올라와 있다. 그들을 응원하고 우리를 필요로 하면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도일 뿐 인수를 하기엔 크다. 우리하고는 다른 영역이며, 우리가 잘하는 영역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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