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새 농심 등 4개社 신제품 줄 출시…'진짬뽕' 월 400만봉 판매 기염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칼 바람 추위에 따끈한 국물이 절로 생각나는 계절이 돌아왔다.

올 여름 ‘짜왕’을 시작으로 프리미엄 짜장라면이 대세를 이루더니 찬 바람이 불자 짬뽕라면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짬뽕라면' 식품업계 메가히트 이어갈까

올 여름 짜장라면은 허니버터칩, 순하리의 뒤를 잇는 식음료업계 3대 메가히트 제품으로 거론 될 만큼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짜장라면 시장 돌풍의 주역 농심 ‘짜왕’이 출시 한 달 만에 600만 개를 팔면서 라면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농심 짜왕을 필두로 오뚜기 진짜짱, 팔도 팔도짜장면, 삼양식품 갓짜장까지 프리미엄 짜장라면이 연이어 출시되며 업계 4파전 구도로 자웅을 겨뤘다.

   
▲ 오뚜기 '진짬뽕', 팔도 '불짬뽕', 삼양 '갓짬뽕', 농심 '맛짬뽕'(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겨울 시즌이 다가오자 짜장라면의 불씨가 짬뽕라면으로 옮겨붙었다. 짬뽕라면 전쟁에도 역시 오뚜기, 팔도, 농심, 삼양식품이 차례로 뛰어들며 동일한 엔트리가 형성됐다.

다만 짜장라면 시장의 경우 ‘짜왕’ 이후 타사 제품 출시까지 거의 4개월 정도의 간격이 있었던 것과 달리 짬뽕라면 시장은 1개월 이내 짧은 격차를 두고 여러 업체 제품이 동시다발적으로 출시되며 더욱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진짬뽕, 불짬뽕, 갓짬뽕 등 짬뽕라면 경쟁 ‘불꽃’

식품업계에 몰아치고 있는 이번 짬뽕대전의 서막을 연 것은 지난달 ‘진짬뽕’을 출시한 오뚜기(대표 이강훈)다.

오뚜기는 짜장라면 시장에 후발주자로 들어가 별 재미를 보지 못했던 터라 이번에는 절치부심해 누구보다 빨리 짬뽕시장을 겨냥한 ‘진짬뽕’을 출시했다.

출시 한 달 만에 400만 개를 팔아치우며 ‘진짬뽕’은 '짜왕' 못지않은 시장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오뚜기의 한 관계자는 “진짜장은 타사 제품보다 4개월 정도 늦게 나왔지만 진짬뽕은 제일 먼저 출시해 시장을 선도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며 “현재 짜장보다 짬뽕 쪽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팔도(대표 최재문)는 30년 액상수프 노하우로 만든 프리미엄 짬뽕라면 ‘팔도불짬뽕’을 출시하며 짬뽕시장에 뛰어들었다.

중식의 대가 이연복 셰프를 모델로 선정하고 추천요리법을 소개하는 등 색다르고 공격적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짜왕으로 ‘짜장’ 판을 흔들었던 농심(대표 박준)은 지난 16일 ‘맛짬뽕’을 선보였다.

농심 관계자는 “짜왕의 빅히트로 굵은 면발 제품이 올해 라면업계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며 “농심이 그 동안 출시한 굵은 면발 제품 가운데서도 가장 심혈을 기울인 맛짬뽕을 통해 짜왕의 신화를 다시 한번 잇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루 뒤인 17일 삼양식품(대표 전인장) 역시 신제품 ‘갓짬뽕’을 공개하며 짬뽕전쟁에 합류했다.

삼양식품 김정수 사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유행에 민감한 식품시장에서 단기간 인기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사랑 받을 수 있는 짬뽕라면 개발에 각별한 힘을 쏟았다”며 “‘갓짬뽕’이라는 네이밍처럼 최고의 짬뽕라면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홍보‧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짬뽕라면 대세론은 아직 시기상조?

   
 

지난해 짬뽕라면 시장은 약 1,195억 원(닐슨코리아, 봉지면·용기면 합산 기준)규모였으나 올해 짬뽕라면 각축전이 치열한 만큼 향후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전체 라면 매출 구성비 중 짬뽕라면의 비중이 지난달 8%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이달에는 16.4%를 기록하며 큰 상승폭을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자연스럽게 형성된 짜짱라면 열풍과 비교해 짬뽕라면은 업체들이 인위적으로 나서 ‘대세 만들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상반기 짜장라면 경쟁구도를 통해 쏠쏠한 재미를 본 식품업체들이 하반기에는 짬뽕라면 열풍을 만들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는 것.

실제로 이번 짬뽕라면 전쟁은 소위 ‘그들만의 리그’일 뿐 아직까지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호응과 관심을 이끌어 내는데는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짬뽕라면의 매출이 올라가고 있는 것은 업체들이 신제품 출시와 함께 공격적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아직까진 짜장라면 만큼의 돌풍을 불러올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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