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리스크, 불안한 증시 등 악재 지속 … 세부담 작은 '해외 금 ETF' 각광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글로벌 증시가 연일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자 소비자들은 안전자산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

▶글로벌 증시 '안개 속'…위험투자 대신 ‘금’

안전자산의 대명사로 꼽히는 ‘금’은 최근 해외 금값과 환율의 동반 상승과 함께 거래량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그램 당 4만 원대 초반에서 머무르던 국내 금값(KRX금시장 기준)이 올해 초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난 12일 4만8,180.71원/g을 기록한 뒤 19일(오전 10시 기준) 4만8,897.23원/g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 금값도 지난해 마지막날 1,060.30달러/트로이온스로 거래되다 올해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 18일 종가 기준으로 1226.10달러/트로이온스를 기록했다.

   
▲ (출처=KRX한국거래소)

전문가들은 최근 대북 리스크,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등 대내외적인 요인들이 금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이 안전자산으로 치부되면서 금값도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며 “온스당 1,000달러를 붕괴하느냐 마느냐 하던 국제 금값이 현재 1,200달러도 훌쩍 넘겼다”고 말했다.

일반투자자들이 금 투자에 관심이 높아지자 KRX금시장 계좌 수는 지난해 3월 3,000개에서 11개월이 지난 올해 2월 6,500계좌를 돌파하며 인기를 실감케했다.

KRX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금 가격이 급등하면서 발생한 차익실현 매물과 해외 대비 국내 금값이 매력적이라는 인식이 교차한 결과 금 거래량이 늘었다”며 “당분간 금 채굴원가,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 등으로 금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부담 작은 해외 '금 ETF' 각광

금값이 반등하자 금 관련 투자상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해외에 상장된 ETF(상장지수펀드, Exchange Traded Funds)를 통한 금 투자는 세부담이 작아 새로운 금 투자방법으로 손꼽히고 있다.

   
▲ 해외 금 ETF 라인업(출처=삼성증권)

국내에서 금을 실물로 거래할 경우 기본적으로 10%의 부가가치세와 5% 내외의 매매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반면 해외 ETF를 통한 금 투자는 비교적 저렴한 수수료에 양도소득세로 분류 과세되기 때문에 세율이 높은 투자자도 부담이 작다.

금 관련 대표적인 해외 ETF인 GLD(SPDR Gold Shares)는 총 자산이 원화 기준 30조 원 이상의 초대형 펀드다.

수탁은행 창고에 실물 금괴를 보관해 현물 금 가격이 정확하게 반영되며 3개월 평균거래량이 810만 주에 달할 정도로 유동성도 매우 높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해외 ETF는 일반 해외 주식처럼 국내에서도 쉽게 투자가 가능하다”면서 “GLD 등 해외 ETF를 통한 금 투자 역시 삼성증권에서 거래가 가능하며 일반적인 해외 주식 거래와 같은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금 투자, 지금 시작해 볼까

향후 금 시장 전망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KRX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현재는 주식보다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고 해외에서는 앞으로도 금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며 “실제로 금값과 달러가 함께 오르고 있어 현재 금에 투자할 경우 수익률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또 다른 투자 대안으로 꼽히는 달러, 엔화보다 금 투자는 리스크가 적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김상율 연구원은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가 지속된다면 추가적인 상승도 가능할 전망이지만 국제유가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 급등한 금값이 지금 같은 높은 상승세를 지속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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