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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특집] '결혼식'까지 가는 길이 달라지고 있다
[결혼특집] '결혼식'까지 가는 길이 달라지고 있다
  • 김은주 기자
  • 승인 2016.03.11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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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新결혼풍속도…주례·하객 알바, 스몰웨딩, 소개팅앱 등 변화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결혼은 예부터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 불릴 만큼 인생에 있어 누구에게나 가장 중요한 의식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서 결혼의 의미는 특히나 남다르다. 남녀간의 결혼을 개인과 개인이 아닌 집안과 집안의 결합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보니 꽤 오랫동안 보수적인 결혼 문화(혼수, 폐백 등)를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시대적 흐름과 함께 결혼 문화도 조금씩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기침체와 구직난의 여파 속에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를 넘어 이제는 인간관계와 주택 구입을 포기한 ‘오포세대’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만큼 지금의 결혼 적령기 세대에게 ‘결혼’에 대한 의미가 과거와 달라지는 추세다.

▶'4월 신부친구 15명 모집공지'…식사제공 사진 찍는 조건, 3만4,000원

#양가 상견례까지 마치고 올 겨울 결혼 계획을 세우고 있는 예비신부 안지영(34)씨는 요즘 고민이 하나 생겼다. 청첩장을 보낼 생각에 결혼식 당일 부를 수 있는 친구들을 꼽아보니 열 명도 채 되지 않는 것이다.

인맥이 그리 넓지 않았던데다 그나마 있던 친구들도 졸업 및 결혼 이후 대부분 뿔뿔이 흩어져 연락이 끊긴 상태다.

안 씨는 “특히 사진 촬영 때가 가장 걱정이다. 신랑은 워낙 발이 넓어 친구들이 많을텐데 내 쪽에만 너무 사람이 없으면 시댁에서 뒷말이 나올 것 같아 잠도 오지 않을 정도”라며 “요즘 진지하게 하객 대행 아르바이트를 써야 하나 고민 중이다”라고 한 숨 쉬었다.

비단 이런 고민을 하는 건 안 씨뿐이 아니다. 실제로 결혼식 때 부를 친지나 지인이 부족할 경우, 하객 대행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객 대행 아르바이트란 서로 일면식도 없는 사람(고용인)의 결혼식에 참석해 친구 혹은 직장 동료인 척 연기를 하며 축하해 주는 일을 말한다. 심지어 부모, 친인척, 주례까지도 하객 대행 업체에서 조달해 치러지는 결혼식도 있다.

이러한 ‘하객 알바’는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비교적 일도 고되지 않고 시급도 센 편이라 선호도가 높은 ‘꿀 알바’로 유명하다. 결혼식 이벤트 및 시간 등에 따라 평균 2~3만 원에서 많게는 5만 원까지 받기도 한다는 것.

이런 일에 ‘알바까지 써야 하나’ 회의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조금 더 자연스러운 방법을 모색하기도 한다. 일부 지역 카페 모임을 통해 결혼식을 앞둔 예비 부부들이 서로 하객이 돼 주는 ‘하객 품앗이’가 심심치 않게 이뤄지고 있다.

온라인으로 통해 연결된 이들은 결혼식 몇 개월 전부터 만나 친목을 쌓으면서 보다 ‘자연스러운’ 하객이 되기 위해 초고속 관계를 쌓아간다.

이처럼 최근 하객 알바 및 품앗이 모임이 성행하는 이유는 예식장마다 정해진 최소 200명 규모의 ‘지불보증인원’을 맞추기 위한 현실적인 문제거나 하객들의 시선을 의식해 구색을 맞춰보려는 욕심까지 다양하다.

▶관습 타파…주례와 하객 없는 스몰웨딩

단순히 ‘결혼식’ 세 글자로 축약되지만 그 이면에 담긴 준비물은 혼수, 예물, 폐백, 한복, 헤어, 메이크업, 부케, 웨딩스레스 및 턱시도, 이바지음식, 신혼여행, 예식장에 이르기까지 개인 역량에 따라 거의 무한대로도 볼 수 있다.

주객전도, 허례허식의 ‘종합세트’로써 기존에 보여주기 식 결혼문화에 피로감을 느끼는 예비부부들 사이에서는 최근 그 대안으로 스몰웨딩이 급부상하고 있다.

경기 불황과 맞물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결혼에 대한 인식이 한결 가볍게 바뀌기 시작해 스몰웨딩, 셀프웨딩 등이 새로운 결혼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예단 및 폐백, 심지어 주례까지 없애며 허례허식을 줄이고 예식을 간소화하는 등 기존 결혼문화를 과감히 탈피해 자신들만의 특색 있고 알뜰한 결혼식을 선호하는 예비부부들이 늘고 있는 것.

스몰웨딩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한데는 몇몇 연예인들의 힘이 컸다. 이효리-이상순, 원빈-이나영 등 톱스타들이 20여명 남짓의 최측근만 초대해 올린 결혼식이 커다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들은 명품 협찬을 마다한 채 주례사와 같은 형식적인 절차가 없는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이진, 김정은, 정우, 박예진 등 수 많은 스타들이 비공개 스몰웨딩을 택했다. 특급호텔과 호화로운 명품 협찬으로 대변되던 스타들의 결혼식이 이렇듯 단출한 형식으로 바뀌기 시작하면서 일반 대중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알뜰한 결혼식을 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결혼식 문화의 틀을 깸으로써 ‘무거운 의식’이 아닌 ‘가벼운 축제’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점도 예비부부들에게 매력으로 꼽힌다.

▶신종 배우자 찾기…소개팅앱부터 대리맞선까지

조혼이 줄어들고 결혼적령기가 30대를 넘어 40대까지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과거 단순히 연애 혹은 중매로만 나눠지던 배우자 찾기에도 새로운 이색 문화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시대를 맞아 20대 젊은 층의 연애 스타일이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이들은 특별한 주선자가 없어도 ‘마카롱’, ‘썸타임’, ‘옷깃’, ‘이음’ 등 다양한 소개팅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적극적으로 인연을 찾고 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 없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훨씬 넓다는 것이 장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90년대 통신 시대에 영화 '접속'의 두 남녀 주인공처럼 채팅으로 맺어진 커플이 많았듯이, 모바일 시대에 소개팅 어플로 맺어지는 커플들이 많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이브, 화이트데이만 되면 이른바 '솔로대첩'이라 불리는 대규모 소개팅도 곳곳에서 벌이지고 있다.

처음 진행됐던 솔로대첩은 2012년 12월 24일 여의도에서 대규모 플래시몹 형태로써, 이를 위해 여의도공원 일대에 약 1,000여명의 인파가 몰렸지만 안타깝게도 “남자 반 비둘기 반”이라는 우스갯 소리가 나올 만큼 성비 불균형이 심각했던데 안전 문제까지 불거지며 논란 속에 사라졌다. 

단순히 듀오나 바로연 같은 결혼정보업체뿐 아니라 소셜커머스, IT, 레저 등 각종 업체들이 주선자로 나서 싱글남녀를 위한 이색 소개팅 프로젝트 진행이 한창이다.

한 업체는 이벤트 참여 희망자에게 싱글표시용과 호감표시용 팔찌를 2개 제공해 이 중 호감표시용 팔찌에 이름과 연락처를 적어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커다란 호응은 얻은 바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시집, 장가 가지 않겠다고 버티는 자녀들이 늘어나면서 부모세대들이 골머리를 앓다 못해 직접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정작 결혼 당사자는 자리에 없고, 결혼 적령기 자녀의 부모들끼리만 만나 결혼을 성사시키려는 일명 ‘대리 맞선’이 유행이라는 것. 남녀 합쳐 20명 정도의 각 부모들이 큰 회의실에 모여 자녀들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방식으로 한국에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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