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대실적에도 소비자부담 증가…"높은 손해율·저금리 때문?"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최근 실손보험·자동차보험 등 각종 보험료가 연이어 오르며 팍팍한 가계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줄줄이 오르는 보험, 4월에도 또?
올해 초부터 국내 보험사들이 잇따라 보험료를 올리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손보험료의 경우 현대해상(27.3%), 동부화재(24.8%), 삼성화재(22.6%), KB손해보험(18.9%) 등이 인상했다.
같은 기간 자동차보험은 흥국화재(5.9%), 롯데손해보험(5.2%), 한화손해보험(4.8%), 현대해상(2.7%)이 올렸으며 KB손해보험도 지난달부터 자동차보험료를 3.2% 올렸다.
또 이달 초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는 암보험,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의 예정이율을 0.25~0.5%까지 내렸다.
예정이율은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로 보험금 지급 시까지 운용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예상수익률이며 예정이율이 내리면 보험료는 인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 생보사에 이어 중소형 보험사들도 예정이율을 낮출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 사상 최대 순익 불구 보험료 인상
보험업계가 보험료를 인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손해율이다.
손해율은 보험계약자에게 거둬들인 보험료 중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하는데 손해율이 악화되면 보험료는 올라간다.
문제는 지난해 보험업계의 순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손해보험사는 약 2조7,000억 원, 생명보험사는 약 3조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은행업계의 2배에 가까운 실적이다.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뒤 보험료를 인상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며 “계약자가 낸 보험료를 운용해 투자수익을 얻었음에도 계약자에게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주주배당과 직원들 성과급 잔치만 할 뿐 계약자 입장에서는 혜택이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 “손해율·저금리 기조로 인한 인상”
업계는 보험료 인상 열풍이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의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 발표를 기점으로 시작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로드맵’은 보험료 산정 자율화 등 보험업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하는데 일각에서는 이 정책이 보험료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금융당국은 일부 보험의 높은 손해율과 저금리시대에 보험사의 자금운용을 위해 일부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자율화 정책을 통해 보험료 변동폭이 다소 확대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 때문에 일제히 보험료가 인상됐다고 보는 것은 어렵다”며 “일부 상품의 경우는 위험률이 낮아 보험료가 낮춰지는 등 모든 상품의 보험료가 오르기만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보험업계의 투명한 정보 공시를 통해 부당한 보험료 인상을 예방할 계획”이라면서 “자발적 상품 개발을 통한 보험업계의 질적 경쟁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