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특허권 등 기술력 확보 활발…송중기·메시 유명 모델 기용 브랜드 이미지 구축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2016년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성장세가 무섭다.

화웨이, 샤오미에 이어 오포, 비보 등 기업들이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며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한 축으로

최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매출 기준 점유율 1~10위 중 7곳이 중국 기업이다.

   
▲ 오포 R9 (출처=오포 웹사이트)

1위 애플(40.7%), 2위 삼성(24.1%)에 이어 화웨이(6.5%), 오포(4.1%), 비보(2.8%)가 3~5위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 1억 대를 돌파했다. P8, 메이트S 등 프리미엄 단말기 시장에 주력해오고 있다.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업체인 ‘오포’와 ‘비보’는 중국 BBK 일렉트로닉스가 설립한 형제 브랜드로 성장세가 눈부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오포와 비보는 지난해 연간 제품 판매가 각각 153%, 124% 신장했다.

반면, LG전자는(2.7%) 6위에 그쳤고 샤오미(2.5%), 레노버(1.7%), 지오니(1.1%)와 ZTE(1.1%)가 뒤를 이었다.

▶中 업체들, “삼성-애플 잡자”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뛰어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깔끔한 디자인, 프리미엄화 등 다양한 전략을 내세우며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늘려왔다.

샤오미의 경우 국내에서 ‘대륙의 실수’로 불리며 그간 소비자들이 갖고 있던 ‘중국산’ 제품의 이미지를 깨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오포는 지난 3월 5.5인치 풀 HD 디스플레이와 1,6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50만 원대 스마트폰 'R9‘을 출시했고, 비보도 세계 최초로 6GB 램을 장착한 ’엑스플레이5‘를 공개한 바 있다.

레노버는 지난 9일 테크 월드 컨퍼런스에서 세계 최초로 접는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를 공개하며 화제가 됐다.

또한, 샤오미, 화웨이, 레노버, ZTE 같은 기업들은 대규모 R&D 투자 및 인수합병 등을 통해 특허권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허권은 사업 영역 및 시장 점유율 확보에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5월 화웨이는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권 침해 소송을 제기하며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브랜드 이미지 강화 노력도

각 제조사들은 기존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중국산 스마트폰의 저품질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힘써오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유명 스타를 광고 모델 내세우는 것이다.

   
▲ 화웨이의 헨리카빌(좌), 스칼렛 요한슨(우) (출처=유튜브 캡처)

‘비보’의 경우 지난 4월 국내 배우 송중기를 광고 모델로 선정, 5월에는 영화 ‘캡틴아메리카 시빌워’에 자사 제품 PPL(간접광고)을 진행했다.

‘화웨이’는 지난 3월 축구선수 산체스, 레반도프스키에 이어 메시를 글로벌 홍보대사로 선정했고, 배우 스칼렛 요한슨, 헨리 카빌을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ZTE‘의 자회사 ’누비아‘는 얼마 전 글로벌 홍보대사로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기용, 최근 그를 모델로 한 스마트폰(Z11 MAX)을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최근 몇 년 간 기술력 상승에 힘쓰고 유명인을 광고 모델로 선정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노력해오고 있다”이라며 “중국 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도 신속히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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