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상품 론칭 해외시장 개척…브랜드 인수·제조기반 마련 등 본격 사업 진출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유통업계가 10조 원 규모의 화장품 시장을 전방위 공략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부는 K-뷰티 열풍 속에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불황의 벽에 부딛힌 유통업계는 화장품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정하고 빠르게 세를 키우고 있다. 

▶유통업체 PB 화장품 공략

CJ오쇼핑(대표 허민회)은 자체 브랜드(PB) ‘셉(sep)’을 통해 홈쇼핑업계에서 최초로 화장품 시장에 뛰어 들었다.

   
▲ CJ오쇼핑 자체 화장품 브랜드 '셉'

셉은 20∼30대 여성을 주 대상으로 'simple, easy, perfect’를 추구하는 CJ오쇼핑의 대표 코스메틱 브랜드다. 지난 2008년 화장품 업체 '엔프라니'와 협업해 론칭한 이후, 2012년 말 CJ오쇼핑이 상표권을 인수해 자사 브랜드로 운영 중인 가운데 현재까지 1,000억 원이 넘는 국내 누적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CJ오쇼핑은 최근 셉을 통해 해외진출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콩, 일본 등의 드럭스토어와 뷰티편집숍에 속속 입점 중이다.

중국, 동남아 지역까지 합해 약 280개의 뷰티 전문숍을 운영하고 있는 홍콩 내 1위 드럭스토어 매장 ‘샤샤’ 110개 점과 일본 내 600개 이상의 점포를 갖고 있는 ‘스기약국’ 400개 점에 올 6월말부터 셉의 제품이 입점한다.

롯데백화점(대표 이원준)은 화장품 제조사 한국콜마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해 이달 초 자체 화장품 브랜드 '엘앤코스(el&cos)'를 론칭했다.

여름용 기능성 화장품 2개 품목을 먼저 선보인 롯데백화점은 10여가지 품목으로 상품을 확대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단독 매장도 오픈 할 계획이다.

‘엘앤코스' 제품은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 노원점, 김포공항점, 홍대 엘큐브, 롭스 홍대점을 비롯해 인터넷쇼핑몰 롯데닷컴에서도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서는 차별화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자체 브랜드를 통해 상품을 내놓고 있다”며 “화장품을 시작으로 자체 브랜드 운영을 확대해 롯데백화점 유통 노하우와 제조업체 전문성이 집약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사업 본격 진출

국내 최대 유통공룡 신세계 그룹의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말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와 지분율은 50대 50으로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화장품 제조업에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지난 2012년 프리미엄 색조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를 시작으로 화장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후 스웨덴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와 화장품 편집숍 ‘라 페르바’, 이탈리아 브랜드 ‘산타 마리아 노벨라’를 잇따라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 부문을 꾸준히 확장시키고 있다.

유명 화장품 브랜드 샤넬, 랑콤, 에스티로더, 디올 등 전세계 300여개 기업과 거래하고 있는 글로벌 1위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인 인터코스와 이번 합작을 통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그동안 갖추지 못했던 화장품 제조 기반까지 구축함으로써 향후 뷰티 사업을 중요한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최첨단 생산시설을 갖추기 위해 경기도 오산시 가장산업단지 내에 생산공장과 R&D 혁신센터를 만들고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오는 2020년까지 연 매출 1,000억 원 달성을 목표 중이다.

한 때 법정관리까지 들어갔던 웅진그룹(회장 윤석금)은 최근 기업회생 채무를 조기 변제하는 동시에 ‘화장품’ 사업 재도전을 통해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윤석금 회장은 1988년 코리아나화장품의 모태인 사랑스화장품을 유상옥 회장과 공동 창업해 10년 만에 연 매출 2,000억 원대의 브랜드로 성장시켰지만 외환위기 이후 웅진그룹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개인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웅진그룹은 새롭게 화장품 판매법인 ‘웅진릴리에뜨’를 신설하고 그 동안 쌓은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모바일을 접목한 방문판매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향후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까지 바라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시장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평균 9.9%대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장기 불황 속에 지난해에는 특히 메르스, 백수동 파동 등으로 극심한 침체기를 겪은 유통업체들이 국내외에서 고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화장품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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