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온라인게임에서 이른바 '핵(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유저들 때문에 게임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기 게임에는 언제나 이른바 ‘핵’으로 불리는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게 되는데 이는 게임 데이터를 해킹·수정해 다른 사용자에 비해 유리하게 게임을 진행하게 만든다. 대부분 불법 프로그램이다.

핵으로 인해 게임의 승패가 좌지우지되면서 게임성을 크게 손상되고 피해를 입은 선량한 게이머들의 불만이 상당하다.

▶블리자드, "무조건 제재"

최근 국내에서 가장 뜨거운 게임을 꼽자면 단연 블리자드의 ‘오버워치’다.

지난 5월 출시된 오버워치는 7월 둘째 주 기준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어김없이 오버워치에도 핵이 나타났다.

   
▲ 오버워치 (출처=블리자드 홈페이지 내 트레일러 캡쳐)

이에 블리자드는 지난 6월,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한 중국인 1,572명을 적발해 해당 계정을 영구 정지시켰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게임 내 일부 버그를 악용한 사용자들을 상대로 정지 조치를 취한 바 있다.

21일에는 에임 핵(조준 보정 프로그램)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며 불법 프로그램 근절에 나섰다.

블리자드 측은 “핵 사용자의 계정을 확인하고 정지했다”며 “해당 프로그램이 원천적으로 차단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는 핵 프로그램의 제작이나 유통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블리자드는 핵 사용자들에게 무조건적인 제재 정책을 실시해오고 있다. 핵 사용 여부를 적발했다면, 경고 없이 계정 영구 정지 등 게임 플레이에 대한 제재 조치가 취해진다.

심지어 핵을 사용했던 유저가 게임을 다시 구매하더라도 영구 정지 조치는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최근 블리자드는 오버워치의 핵을 개발한 독일 업체 보스랜드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 강력한 대응을 이어오고 있다.

▶라이엇게임즈, 헬퍼 문제 심각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는 오버워치 출시 이전 사실상 독보적인 점유율 1위 자리를 유지해 왔다.

또, 지난해 8월 161주 연속 국내 PC방 점유율 1위에 오르며 국내 PC방 최장 점유율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하지만 LoL은 불법 프로그램 때문에 가장 심하게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게임 중 하나다.

   
▲ 매주 홈페이지를 통해 제제 현황을 공개하고 있는 라이엇 게임즈 (출처=리그 오브 레전드 홈페이지)

상대방의 인터넷을 마비시키는 드랍핵, 게임 내 모든 곳을 볼 수 있는 맵핵, 캐릭터 옷을 입히는 스킨 핵 등 알려진 것 만해도 그 수가 상당하다.

특히, 최근에는 여러 가지 기능이 담긴 종합 핵 ‘헬퍼’가 등장했고, 대리 게이머 등 문제들이 이어지며 이용자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실제 프로게이머들도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해 게임을 플레이 한 사실이 알려져 제재를 받기도 했다.

문제가 잇따르자 라이엇게임즈코리아는 지난 4월 헬퍼 유포자에 대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강력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를 제보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라이엇게임즈는 충분히 제재할 수 있음에도 방관하고 있다가 이제서야 조치를 취하는 것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헬퍼'라 불리는 부정행위 프로그램 사용자에 대해서는 매주 홈페이지를 통해 제재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며 “적발된 계정은 물론 동일 명의로 가입된 모든 계정에 대해 영구 게임 이용 제한 조치가 이뤄지며, 추가 회원 가입 역시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정행위 프로그램 제작 및 유포자에 대해서도 법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해당 프로그램과 관련된 사이트가 검색되지 않도록 주요 포탈 사이트와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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