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우려 경쟁사 포기…신세계 "복합쇼핑몰로 활성화"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단독 입찰을 통해 코엑스몰 운영권을 손에 쥔 신세계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당초 코엑스몰 운영권은 입찰을 놓고 1차 심사를 통과한 업체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한무쇼핑, 신세계 프라퍼티, 애경그룹 AK S&D였다.

그러다 수익성 문제로 애경그룹이 먼저 경영권 입찰을 포기했고, 이어 현대백화점그룹도 내부적인 검토 끝에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2차 입찰 제안서를 낼 때까지 이 사업이 수익이 나는 사업 인지 검토하는 과정 중 수익성으로는 도움이 안되겠다고 판단해 포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치열한 3파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시장 예상과는 달리 신세계 프라퍼티는 단독 입찰로 코엑스몰 운영권을 획득하자 향후 수익성에 대해 의문 부호를 다는 시선도 있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가 이번 입찰에서 제시한 최소보장 임차료는 600억 원인데 비해 코엑스몰이 지난해 거둬들인 임대수익은 5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적자가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엑스몰은 리뉴얼 이후 동선이 어려워지면서 길을 헤매는 등 불편이 많아져 찾는 발길이 줄었다”며 “리뉴얼 이전에 찾던 고객들이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소비자들은 신세계프라퍼티가 운영하게 됨으로써 기대되는 부분도 많다고 전했다.

경기도 용인시에 사는 백 모씨는 “리뉴얼 후 어지러운 동선 탓에 찾지 않았지만 신세계가 운영권을 갖는 다면 이전보다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를 기대할 수 있어 다시 한 번 찾아가 보고 싶다”고 말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현재 코엑스몰을 실사 중에 있다. 실사는 지난 1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진행된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실사를 마치고 내부 검토 후에야 리뉴얼, 내부 시설 개선 등 세부적인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려하고 있는 수익성 문제 역시 현재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하남 스타필드 등 신세계는 신사업 동력으로 복합쇼핑몰을 계획하고 있어 코엑스몰 입찰 역시 그 연장선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신세계가 가진 다양한 자원을 활용한 마케팅 지원을 통해 코엑스몰 영업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아무래도 유통업계 구조가 단순 백화점이나 할인점을 넘어 다양한 볼거리 등을 제공하는 복합쇼핑몰이 유통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통업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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