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비롯 시중은행 참여율 낮아…금융노조 2차,3차 파업 예고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금융대란은 없었다. 은행권의 성과연봉제 도입을 막기 위한 9·23 금융노조 총파업이 저조한 호응 속에 ‘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집회 참여자, 금융노조 7만5,000명 VS 정부 1만9,000명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조합원들은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 월드컵경기장에 모여 ‘성과연봉제 저지, 관치금융 철폐’를 기치로 내걸고 1차 총파업을 벌였다.

당초 10만 명 집결을 목표로 예상했던 금융노조 측은 전국의 7만5,000여 금융노동자들이 집회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이번 총파업투쟁은 권력의 사익을 위해 국가를 사칭하며 국민의 기본권을 파괴하려는 자들에게 맞선 정의로운 투쟁이자, 오직 불의를 바로잡기 위해 갖은 탄압을 극복하고 집결한 10만 금융노동자들의 분노의 심판이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추산한 집회 참가자 수는 각각 1만9,000여명과 1만8,000여명에 불과해 노조와 정부간의 집계의 괴리가 극명했다.

다만 정부나 사측도 당초 참여자 수를 3만∼4만 명 정도를 예상했던 만큼 어느 기관의 추산 수치든 총파업 성과가 예상치 보다 밑돈 것은 분명해 보인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직원들 참여율 저조

1차 총파업의 반응이 크지 않았던 것은 무엇보다 시중은행의 참여율이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은행(행장 조용병), KEB하나은행(행장 함영주), KB국민은행(행장 윤종규), 우리은행(행장 이광구) 등 4대 대형 시중은행의 총파업 참가율은 2.8%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점포당 0.5명에 불과한 수치다.

특히 성과연봉제가 일부 도입된 신한은행은 조합원 1만 명 중 50여명만이 참여하는데 그쳤다. 다른 4대 은행 직원들의 파업 참여율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은행인 IBK기업은행(행장 권선주)이나 NH농협은행(행장 이경섭)이 각각 4,000명과, 3,700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파업 전 예상됐던 금융대란이나 은행업무 마비 등의 혼잡함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시종 차분한 분위기에서 하루가 마감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총파업 당일 모든 은행의 영업점이 정상영업을 맞췄으며 인력부족 현상도 없었다”며 “금융노조의 파업 목적인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에 대한 노조원들의 호응도가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 역시 “파업 참여가 예상보다 높을 경우를 대비해 비상대책 플랜을 구축해뒀지만 이를 가동하지 않아도 무방할 만큼 당일 파업 열기는 업무에 지장이 없는 수준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금융노조 총파업의 흥행실패로 이후 은행권의 성과연봉제 도입의 흐름이 탄력을 붙어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는 한편 금융노조 측은 향후 2차, 3차 파업 등을 이어갈 것으로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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