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가습기…솔방울, 숯, 가습식물, 달걀 껍데기

다국적기업 옥시는 인체에 치명적인 성분을 가습기살균제 제품에 사용했고, 이로 인해 되돌릴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소비자들이 발생했습니다.

이후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이 성분은 다양한 제품에 사용돼 왔고, 직접 피부에 닿는 샴푸와 화장품은 물론 입 안을 닦는 치약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편리함 때문에 무심코 사용하던 생활화학제품이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화학성분에 우리 목숨을 맡기기보다 소비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봅시다.

<편집자주>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환자나 아이가 있는 공간에서는 가을·겨울철 건조한 날씨 탓에 습도 조절이 필수적이다.

가습기살균제 사태가 발발한 지금도 습도 조절은 예외가 없다.

찝찝한 가습기를 사용하는 대신에 천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로 습도 조절이 가능한 친환경 가습기를 알아보자.

▲ (출처=Pixabay)

▶솔방울

솔방울은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천연 가습제로, 수분을 잘 흡수하고 마르면서 입을 벌리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가습 효과에 함께 피톤치드와 향균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솔방울을 가습기 대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솔방울을 뜨거운 물에 소독하거나 식초를 한 두 방울 떨어뜨린 물에 깨끗이 세척해줘야 한다.

그 다음 솔방울을 1시간 정도 물에 담가 놓고, 이를 꺼내 접시나 바구니에 옮겨 담아 바람이 잘 통하는 실내에 비치해 사용하면 된다.

바람이 통하지 않는 곳에 놓으면 곰팡이가 필 수 있으며, 솔방울이 마르면 다시 한동안 물에 담갔다 사용하면 된다.

▲ (출처=Pixabay)

▶숯

숯은 냄새나 습기를 제거하는 데 탁월해 대표적인 천연 가습기로 꼽힌다. 숯은 습도가 높은 곳에서 습기를 빨아들이는 특성이 있고, 공기 정화와 전자파 흡수 및 차단 효과도 가지고 있다.

실내에서는 주로 참숯보다 나무겉에 하얀 재가 묻어 있는 백탄 참숯을 사용하며, 1평당 1kg의 숯이면 충분하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숯을 물로 깨끗이 씻고 그늘에서 하루 정도 말린다. 그 다음 물을 채운 그릇에 숯을 담은 뒤 실내에 비치하면 된다. 물이 마르면 계속 보충해주면서 사용하면 된다.

▲ (출처=농촌진흥청)

▶가습 식물

가습 효과에 더해 공기 정화, 안구 피로 완화 등에도 좋은 ‘식물’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특히, 농촌진흥청이 실시한 ‘물과 식물의 가습효과’라는 실험에 따르면 물보다 식물에 의한 습도 증가율이 약 4배 높았을 만큼 효과가 좋다.

가습 식물은 대게 잎이 크고 물을 좋아하는 것들로, 행운목, 홍콩야자로 불리는 쉐플레라, 장미허브, 돈나무 등이 대표적이다.

행운목과 쉐플레라는 창가보다는 거실 안쪽에, 장미허브와 돈나무는 베란다나 창가에 두는 것이 좋다.

▲ (출처=Pixabay)

▶달걀 껍데기

달걀 껍데기도 충분히 천연 가습기 역할을 해줄 수 있다. 달걀은 껍데기에 나있는 구멍을 통해 겉면의 수분을 증발시키는데, 이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먼저, 달걀의 윗부분에 구멍을 내 속을 비우고, 그 속을 깨끗이 씻은 뒤 물로 채운다. 물을 채운 달걀을 달걀판이나 흙 등을 이용해 쓰러지지 않게 한 뒤 실내에 비치해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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