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엔진 제작결함 가능성, 소비자 불안…업체 측 "기술적인 부분 공개 불가"

[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현대자동차 그랜저IG의 엔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대표 이원희, 이하 현대차)는 5년만에 새로운 그랜저를 출시했다.

   
▲ (출처=현대자동차홈페이지)

현대차는 국내외 경영여건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신차 효과를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그랜저IG 2.4 GDI 모델에 탑재된 ‘2.4 세타Ⅱ GDI 엔진(이하 세타II 엔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

세타Ⅱ 엔진은 현대차에서 독자개발한 엔진으로 기존 제품에 비해 출력이 좋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어 현대자동차의 쏘나타(YF·LF), 그랜저(HG) 등과 기아자동차의 K5, K7 등에 두루 쓰이는 엔진이다.

그러나 최근 세타II 엔진은 주행 중 시동이 꺼지거나, 화재가 발생하는 등 결함이 의심되는 사례가 국내외에서 여러 차례 발생했다.

세타II 엔진은 지난 2015년 9월 미국에서 논란이 됐고, 현대차는 공정상 결함을 인정하며 해당 엔진을 탑재한 ‘YF쏘나타’ 47만5,000대를 리콜했다.

지난 9월 해당 세타II 엔진에 대한 내용이 방송 및 언론을 통해 공개됐으며, 지난 10월부터 국토교통부가 현대차의 세타II 엔진에 대한 제작결함 조사를 지시해 현재 진행 중인 상태다.

   
▲ 가솔린 2.4 세타2 GDI엔진 개선형(출처=현대자동차홈페이지)

새롭게 출시된 그랜저IG에도 세타II 엔진이 탑재돼 출시 전부터 논란이 됐다.

현대차는 그랜저IG에는 개선형 세타II 엔진을 탑재했다고 해명했지만 소비자들의 불안은 여전한 상황이다.

최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에는 그랜저IG를 구매해 단 250km를 운행한 한 소비자가 엔진 소음 및 진동을 경험했다는 글을 게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글에 댓글에는 “개선됐다고 한들 세타 엔진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인지 장담할 수 없다”, “어느 부분에서 어떤 개선이 이뤄졌는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천안에서 카센터를 운영하는 S씨는 “조만간 개선형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겠지만 아직까지는 세타II 엔진의 개선 내용은 관련 종사자들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개선형 엔진의 경우 실린더 외벽에 지지력을 가진 기둥을 설치해 엔진의 강한 폭발 압력으로부터 실린더의 변형을 최소화하는 개선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일 자동차 명장(카123텍 대표)은 “엔진을 구성하는 하는 재질을 강화하거나 실린더 재질강화, 커넥팅 로드·크랭크샤프트 등을 개선해야 진정한 개선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지 부품 몇 가지가 바뀐 것 가지고 개선이라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함을 인정하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하다간 시장점유율이 크게 낮아질 수도 있다”면서 현대차의 사후관리 방식에 대해 경고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선형 엔진은 완전 다른 엔진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안전하다”면서도 “현재 지속적으로 개선 중인 것은 맞지만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까지 그랜저IG 소음 문제는 정식적으로 확인된 사항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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