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대몇] 7개 피자브랜드 영양성분 비교…피자에땅 '열량·포화지방' 최다

[컨슈머치 = 김현우 기자] 야식의 양대산맥. 치킨과 피자.

피자는 워낙 강력한 치킨에 위세에 눌려 다소 의기소침한 듯 보이지만, '핫'하다는 연예인들은 꼭 한 번 피자 광고를 거쳐갈 정도로 여전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 가장 뜨거운 피자 광고에는 송중기와 박보검이 등장한다.

하얀 도우 위에 갖가지 토핑을 얹어 만드는 피자는 신메뉴 개발이 무궁무진하다. 그만큼 다양한 피자브랜드가 생겨났고, 매장 수 또한 상당하다.

컨슈머치는 피자브랜드 가운데 미스터피자(대표 정우현), 도미노피자(대표 오광현), 피자헛(대표 스티븐리), 피자에땅(대표 공재기), 피자스쿨(대표 유혜미), 피자마루(대표 이영존), 파파존스(대표 서창우) 등 총 7개 브랜드의 제품을 비교했다.

국내 외식업계에서 빠질 수 없는 재료인 불고기는 피자업계에서도 브랜드를 막론하고 주된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불고기가 주 토핑이거나 불고기피자로 이름 붙여진 메뉴를 대상으로 라지(L)사이즈 제품의 열량, 당류, 포화지방, 나트륨 등을 비교했으며, 각사 홈페이지에 공시된 자료를 토대로 했다. 브랜드별 1회 제공량이 상이해 1판 기준으로 비교했다.

   
▲ 1판 기준 영양분석표(출처=각 브랜드 홈페이지)

▶나트륨 함유량 가장 높은 브랜드 ‘피자마루’

나트륨 함유량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피자마루로 1판 기준 4,552mg이다. 이는 나트륨 함유량이 가장 낮은 피자에땅의 1,472mg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치이며, WHO가 발표한 하루 권장량 2,000mg보다 2배이상 높은 수치이다.

나트륨(Natrium)은 많은 소비자들이 알고 있듯이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고협압, 심장질환 등 심혈관계질환과 고혈압합병증을 비롯해 뇌졸중, 위암, 신부전증, 골다공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중 위암, 뇌혈관 질환, 심장 질환 등이 우리나라 3대 사망 원인에 해당하며 주요 원인으로 과도한 나트륨 섭취가 꼽히고 있다.

피자마루 관계자는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이유에 대해서 “간을 해서 재우고 볶아내는 불고기 토핑의 나트륨 함량이 높아서 그런 것 같다”라며 "치즈·도우·소스 등 피자를 구성하는 주 요소들의 나트륨 저감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높은 열량 ‘피자에땅’

비교한 브랜드들의 평균 열량(kcal)은 약 2,048kcal이다.

1판 기준으로 열량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2,752kcal를 기록한 피자에땅이다. 이는 열량이 제일 낮은 파파존스의 1,740kcal보다 58.1% 높은 수치이다. 브랜드 평균인 2,048kcal보다도 704kcal나 높다.

100kcal를 소모하기 위해선 30분 이상 걷거나 10분 이상 등산을 해야 한다. 같은 1판을 먹더라도 피자에땅의 불고기피자를 먹으면 3시간 30분 이상 걷거나 1시간 10분 이상 등산을 해야 한다.

▶당류 함유량 최고 ‘도미노피자’, ‘피자에땅’

당류란 탄수화물 중에서 비교적 분자가 작고, 물에 녹으면 단 맛이 나는 화합물을 의미한다. 

비교한 브랜드들의 평균 당류는 33g이다. 이 중 가장 높은 당류 값을 지닌 브랜드는 도미노피자와 피자에땅이다. 두 브랜드는 1판 기준 48g의 당류를 함유하고 있다.

이는 가장 낮은 20g의 피자헛보다 2배이상 높은 수치이다.

세계보건기구(이하 WHO)는 과도한 당류 섭취는 비만을 일으키며 고협압과 당뇨, 노화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하루 50g 이하로 당류섭취를 제한하라고 권고했다.

   
▲ 1회제공량 당 영양분석표(출처=각 브랜드 홈페이지)

▶포화지방 최다 ‘피자에땅’

포화지방이 가장 높은 브랜드 역시 피자에땅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자에땅의 포화지방 함유량은 80g으로 이는 가장 낮은 피자마루의 20g에 비해 4배 높은 수치이며, 비교 브랜드들의 평균 포화지방 함유량은 1회 제공량 당 38g에 비해서도 2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포화지방은 상온에서 굳은 상태로 있는 지방을 가리킨다. 예컨대 삼겹살을 굽고 난 후 팬에 남아있는 기름이 포화지방이다. 적당한 섭취는 우리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과하게 섭취할 경우 체지방 증가 및 고협압, 동맥경화 등 혈관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

WHO는 포화지방의 하루 권장 섭취량을 15g이하로 권고하고 있다.

▶가장 비싼 피자 ‘파파존스’

비교한 브랜드들의 불고기피자 한판 당 평균 가격은 1만8,230원으로 나타났다.

그 중 가장 비싼 브랜드는 파파존스로 한 판(8조각)을 2만7,500원에 판매해 가장 저렴한 피자스쿨에 비해 292.2%(2만500원) 더 비싸다. 피자스쿨로 한 판에 7,000원이다.

더욱이 파파존스의 불고기 피자는 1판 기준 639g으로 중량도 가장 적었다.

강미영 경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피자에 포함된 치즈는 물론 토핑들에도 다량의 나트륨이 포함돼 있다"면서 "피자는 높은 나트륨 함유량은 물론 고열량, 고지방 음식이기 때문에 자주 먹기 보다는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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