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판매·할인 광고 등 소비자 기만 행위 잇따라…국내외 동반 부진 장기화 '책임론' 대두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롯데마트가 연초부터 소비자들의 신뢰를 저버렸다.

최근 롯데마트 일부 매장에서 소고기 부위를 다르게 표시하고 판매해 오다 덜미를 잡혔다.

롯데마트는 이전에도 교묘히 소비자를 속이는 할인 광고를 진행하다 적발된 바 있어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지난해 가습기살균제 논란, 롯데그룹 검찰수사 등 내외적으로 혼란스러웠던 가운데 실적 부진까지 장기화 되고 있어 김종인 대표의 리더십이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업진살, 치맛살로 ‘눈속임’

소비자연대는 지난 11월 롯데마트 강변점과 잠실점이 소고기 각각 업진살을 치맛살로 속여 팔았다며 롯데마트의 축산팀장, 한우MD, 강변점장, 잠실점장을 사기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고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고발장에 따르면 롯데마트 강변점은 지난해 9월 6일 추석을 앞두고 소고기 부위를 다르게 표기한 채 판매하다 서울시 단속에 적발됐다. 잠실점은 같은 달 13일 자체 팀에 의해 발견됐다.

소비자연대에 따르면 도매가 기준으로 업진살은 1㎏당 4만9,000~5만 원 선이며 치맛살은 7만 원 수준이다.

소비자연대 측은 “롯데마트 축산팀장, 한우MD가 서울시 단속 적발 당시 다른 매장도 유사 사례가 있었는지 점검했어야 함에도 이를 방치했다”면서 “롯데는 이번 사태에 대해 공개 사과 하고 피해보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마트 측은 부당 이득을 편취할 의도는 없었다면서 고기 부위를 해체하는 작업 중에 직원의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해당 매장은 임대 매장으로 이 경우 납품부터 라벨지 작업까지 해당 업체가 진행하기 때문에 착오를 미리 알기 어려웠다”면서 “문제가 적발된 뒤 롯데마트 내에서 소고기 임대업을 하는 매장을 없애고 당사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할인도 교묘하게…거짓 광고 논란도

이전에 롯데마트는 교모한 눈속임으로 소비자들을 기만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은바 있다.

롯데마트를 포함한 대형마트들은 '할인 없는 할인 광고'를 펼쳐 논란이 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 2015년 전단지를 통해 ‘야구용품 전 품목 20% 할인’이라고 광고하면서 할인 전과 가격이 동일한 품목을 포함시켰다.

이에 공정위는 지난해 11월 거짓 할인 행사를 진행한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4사에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시정 조치를 내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공정위 발표는 지난해 11월에 나왔지만 해당문제는 2014년과 2015년에 거쳐 발생했다”면서 “이미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개선한 상태”라고 일축했다.

▶신뢰, 실적 모두 후퇴, 김종인 퇴진론

소비자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진 롯데마트는 실적의 경우 더 이상 물러설 곳 조차 상황이다. 김종인 대표의 퇴진까지 점쳐지고 있는 이유다.

김종인 대표는 지난 2014년말 롯데그룹 최연소 CEO라는 타이틀과 함께 대표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부임 첫 해부터 부진이 시작됐다.

부임 첫 해인 지난 2015년 롯데마트는 연매출 5조9,760억 원을 기록해 0.2% 역성장한데 이어 영업이익은 870억 원을 기록해 무려 61.2%가 감소했다.

   
 

해마다 부진을 거듭해 지난 3분기에는 적자 전환까지 했다.

지난해 3분기 롯데마트는 매출 2조1,840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270억 원 영업 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이마트가 3조6,98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대비 6.1% 증가했고, 홈플러스도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1,5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번 분기 실적도 호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롯데마트는 국내와 해외가 동반 매출 부진을 겪고 있어 큰 걱정거리다. 특히 해외 사업이 수년째 적자를 거듭하고 있어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

2015년 롯데마트의 해외법인은 매출 1조9,010억 원, 영업손실 850억 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은 11.5% 줄었고, 영업손실은 2배 이상 늘었다.

롯데마트가 올해에는 국내에서는 특성화 점포 확대, 해외에서는 현지인 법인장 선임 등 현지화를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어떤 결과를 얻게 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