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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톺아보기] 고졸 신화 '세탁기 장인'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CEO 톺아보기] 고졸 신화 '세탁기 장인'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 이우열 기자
  • 승인 2017.01.09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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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수많은 기업이 있고 그만큼 많은 리더들이 존재한다.

애플의 설립자이자 혁신의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1955~2011)는 여전히 최고의 리더이자 CEO로 꼽히는데 부족함이 없다.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업적은 여전히 우리에게 편의와 영감을 주고 있으며, 특히 그가 프레젠테이션, 대학교 졸업식 축사 등에서 남긴 말들은 명언, 어록으로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반면, 리더의 자리에서도 잘못된 언행으로 물의를 빚고, 영원히 부정적인 꼬리표를 달고 사는 경우도 분명 존재한다.

우리는 리더들의 말에서 신념과 사상을 배우기도 하며, 때로는 반드시 필요한 교훈을 얻기도 한다.

컨슈머치는 리더들의 말과 그들에 대한 제 3자의 평가들을 바탕으로 그들을 새롭게 조명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한국 사회에서 고등학교 졸업이라는 최종 학력을 가지고 대기업 부회장까지 오른 CEO가 있다.

부회장은 총수 일가 외에는 사실상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자리인 것은 물론 세계 가전제품 시장을 리드하는 LG전자여서 더욱 대단한 성과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지난 1976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고등학교 우수 장학생으로 입사해 40여년 동안 LG전자에 몸 담아오고 있다.

조 부회장은 입사 당시 엔지니어부터 시작해 세탁기연구실장 상무, 세탁기사업부장, H&A 사업부장 등을 거쳐온 '세탁기 외길 인생'을 살아온 인물로 꼽힌다.

   
▲ (출처=LG전자)

"그걸 셀 수 있겠느냐"

조 부회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을 해오면서 밤을 새운 기억들에 대해 질문받자 이 같이 답했다. 그만큼 세탁기라는 한 분야에서 많은 열정을 쏟아왔다는 뜻이다.

과거 조 부회장의 입사 당시만하더라도 세탁기 분야는 한국만의 자체 기술도 없었을뿐더러, 다른 이들이 입사를 꺼려하는 비인기 부문 중 하나였다.

하지만 조 부회장은 세탁기 분야에 배정된 이후 1990년대 초 세탁기 연구실장직에 오르게되고, 공장에서 직원들과 합숙에 들어가는 등 원천 기술 개발에 나선다.

결국 1999년, 조 부회장은 모터가 직접 통을 돌리는 방식의 새로운 세탁기를 만들어냈고, 2만 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성공했다.

   
▲ (출처=유튜브 캡쳐)

"기업의 신용은 한 번 타격을 입으면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회복하기 매우 어렵다"

지난 2014년, 독일가전박람회(IFA)에서 이상한 사건이 발생했다. 행사에 참석한 조 부회장이 삼성전자의이미지를 훼손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전시하고 있던 세탁기를 고의 파손했다 것.

당시 삼성전자는 서울중앙지법에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재물손괴 등 혐의로 조 부회장에 대한 수사의뢰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에 조 부회장 측은 CCTV 영상을 공개하고 해명자료를 발표하며 반박했다.

조 부회장은 "기업의 신용은 한번 타격을 입으면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다시 회복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그런 점에서 송구스러움을 무릅쓰고 검찰에 제출했던 동영상을 공개하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단순히 제품을 테스트해보기 위한 행동들이었고, 고의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중앙지법은 조 부회장에 징역 10월, 함께 기소됐던 다른 임원들에게는 벌금형을 구형했다.

하지만 판결 이후 지난해 12월, 재차 진행된 판결에서 서울중앙지법이 "세탁기를 손괴한 행동을 했다는 사실과, 고의가 있었다는 점이 증명되지 않았다"며 조 부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 (출처=LG전자)

"집사람의 조언이 컸다"

지난해 6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 부회장이 의류관리기 'LG 트롬 스타일러' 제작의 뒷이야기를 밝혔다.

조 부회장은 세탁기사업부장 시절 중남미 출장을 갔다가, 호텔에 다리미가 없던 때 집사람의 조언이 생각나 화장실에 뜨거운 물을 틀어놓고 옷을 걸어놓았던 적이 있다는 일화를 공개했다.

이어 그는 이 조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옷이 수분을 흡수하고 마르는 과정에서 옷의 주름이 펴지는 원리를 제품이 적용해 트롬 스타일러를 제작하게됐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탄생한 LG 트롬 스타일러는 지난해 12월 기준 월 판매량 8,000대를 넘어섰고, 미국 건축전문 월간지 ‘아키텍처럴레코’에서 올해의 제품으로 꼽히는 등 가전시장에서 ‘의류관리기’라는 새로운 영역을 구축했다.

   
▲ (출처=LG전자)

"가전제품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

조 부회장은 가전제품에 대해 가정생활에 없어선 안 될 필수 제품이라며,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중국이 매섭게 추격해오고 있는 가전업계 시장에서 달아나려면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 수밖에 없다며, 그 주요 요소로 '융복합'을 내세웠다.

LG전자는 통돌이와 드럼세탁기를 합친 융복합가전 트윈워시를 상용화했고, 세탁기의 스팀기술과 냉장고의 온도관리 기술, 에어컨 기류 제어 기술 등을 합친 트롬 스타일러도 선보였다.

이번 CES 2017에서는 딥 러닝 기반 스마트 가전들을 공개하고 인공지능 로봇 제품들을 선보이며 가전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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