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KT와 LG유플러스가 2016년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지난해 역시 이통사들의 마케팅 비용이 감소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3사가 2016년 한 해 동안 단통법에 힘입어 수천억 원의 마케팅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동통신3사의 마케팅 비용은 총 7조5,587억 원으로, 2015년 7조8,678억 원보다 약 3,100억 원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KT는 1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마케팅 비용이 2조7,142억 원을 기록, 전년비 약 1,000억 원(3.5%) 감소했다고 밝혔다.

KT는 지난 2014년 3억1,528억 원부터 마케팅 비용을 꾸준히 축소해오고 있다.

KT 관계자는 “올해 또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마케팅 비용을 통제할 것”이라며 “마케팅 비용의 일부분은 새로운 시장과 고객 확보에 쓰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2016년 마케팅 비용으로 1조9,515억 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전년비 471억 원(2.4%) 감소한 수치로, 회사 측은 지속적인 시장 안정화를 마케팅 비용 감소 이유로 들었다.

LG유플러스 또한 2014년 2,962억 원부터 마케팅 비용을 줄여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멤버십 혜택 강화 등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함으로서 마케팅 비용을 효율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3일 실적 발표를 통해 세부 사항을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지난해 마케팅 비용이 2조8,930억 원으로 2015년에 비해 약 1,600억 원 가량 줄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의 2014년 마케팅 비용은 3조5,730억 원이다.

한편, 이통3사들이 마케팅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던 것은 단통법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4년 10월부터 단통법이 시행된 이후 이통사간 출혈경쟁이 눈에 띠게 줄었고, 지원금이 줄어들면서 이통사들의 마케팅 비용도 함께 줄어들었다는 것.

소비자들은 단통법에 대해 오직 이통사만을 위한 법이라는 지적과 함께 요금 인하 요구를 지속해왔다.

경제정의실천연합 관계자는 “통신비가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정책적 의지를 갖고 통신비 인하를 추진해야한다”며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계속해서 이통사의 이익만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LTE서비스가 본격화되고 단통법이 심화되면서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비용이 높아졌다”며 “이통사들의 마케팅 비용 또한 줄어들고있고, LTE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가격인하가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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