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사장 '신한사태' 책임 논란 여전…지주-은행간 불협화음 우려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시민단체의 고소와 여론 악화 등 몰아치는 외풍에도 신한의 선택은 역시 ‘위성호’였다.
진통이 계속됐던 인선 과정 속에서 마침내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차기은행장으로 확정되면서 잠시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우려는 여전하다.
카드업계 1위로 신한카드를 이끈 그의 역량은 의심할 여지 없이 높게 평가되지만 여전히 그를 따라붙는 신한사태의 그림자를 어떻게 지워낼지, 경쟁관계에 있던 조용병 차기 회장과 잡음 없이 신한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지 등에 대한 의구심이 쏟아지고 있다.
▶아물지 않은 ‘신한사태’ 상처…시민단체·노조 반발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자 면접 도중 사퇴를 의사를 밝히고 순탄하게 흘러갈 것 같았던 위성호 사장의 신한은행장 도전은 의외로 가시밭길이었다.
일찌감치 차기 신한은행장에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내정됐다는 하마평이 돌면서 시민단체와 신한은행 노조이 반발이 들끓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금융정의연대는 ‘신한사태’와 관련해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을 위증죄로 고발하고, 차기 신한은행장 선임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금융정의연대 관계자는 “신한사태의 주범인 위성호 사장의 신한은행장 선임에 반대한다. 자신의 입신을 위해 법원에서 위증과 위증을 교사했다는 의혹에 휘말린 자는 중요한 금융기관인 은행의 수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노조의 반발도 이어졌다. 위 사장이 신한지주의 공보 담당 부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발생했던 신한사태와 관련해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며, 제2의 신한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인사에 현명할 결정을 할 것을 촉구했다.
시민단체의 고발과 노조의 반발, 심지어 정치권에서도 부정적 의견이 나오며 여론이 악화됨에 따라 일각에서는 유력한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인 위 사장의 선임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 7일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는 위 사장을 신한은행 단독 행장후보로 추천하면서 위 사장은 앞으로 2년간 신한은행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지난 2013년부터 신한카드를 이끌며 국내 1위 카드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 점뿐 아니라 디지털과 글로벌 두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한 점을 높이 평가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위 사장에 대한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망도 한 몫 했다.
한동우 회장은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을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내정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립적인 성향의 조용병 회장이 됐으니 자회사 사장은 철저하게 능력 위주로 검증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면에서 위 사장은 신한카드를 맡으면서 그 동안 능력이 검증된 인물”이라고 말했다.
▶조용병 회장 내정자와 궁합 이상 무?
신한사태의 그림자를 지워내는 것만큼이나 조용병 차기 회장과의 잡음 없는 공조 또한 위 사장이 풀어야 할 중대 과제로 꼽힌다.
한 회장은 조용병-위성호 체재가 신한이 구상할 수 있는 ‘최강의 팀’이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그룹 내 1인자, 2인자로 주요 인선 과정에서 오랫동안 경쟁관계에 놓였던 두 사람이 제대로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사측의 바람대로 서로 다른 스타일을의 조용병 회장 내정자와 위성호 행장 내정자가 시너지를 내는 경영 전략을 펼쳐 그룹의 성장을 이끌 수 있을지 아니면 업계의 우려대로 불협화음을 만들어낼 지 차차 지켜봐야 할 문제라는 것.
지주 회장과 은행장이라는 분명한 상하관계 하에 나이 차이가 고작 한 살 밖에 나지 않는 점도 껄끄러운 문제로 부각된다.
이러한 염려에 대해 한 회장은 "신한은 내부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지주가 인사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원론적으로 회장과 은행장의 사이가 나빠질 수 없는 구조"며 "외부에서 인사를 하면 사이가 안 좋으면 문제가 되겠지만 신한은 시스템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위 사장 역시 조용병 회장 내정자와의 협력을 자신했다
위 사장은 “조 회장과의 마찰을 우려하는 시선이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런 소리가 안 나게 할 자신이 있다”며 “만약 불협화음이 생긴다면 다 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