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장바구니, 외식 물가가 연일 오르고 있다.

라면, 참치캔, 맥주에 이어 맥도날드, 아웃백, 애슐리까지 가격이 올랐다. 고삐 풀린 듯 오르는 물가에 소비자들은 ‘월급만 빼고 다 오른다’며 지갑 사정을 한탄하고 있다.

커피 가격도 값이 올랐다.

지난달 27일 커피전문점 탐앤탐스는 50여개 음료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탐앤탐스는 원재료 가격 인상, 인건비 상승 등을 가격 상승 요인으로 밝히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 공식 홈페이지에는 ‘최고의 품질’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을 늘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작 주요 가격 조정 원인인 ‘원두’는 기존 보다 저렴한 원두로 교체됐다. 탐앤탐스가 기존 사용하던 원두 값은 1만7,000원이지만 새로 교체한 원두는 1만500원에 불과하다.

탐앤탐스는 직영점만 저렴한 제품으로 바꿔 원두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지만 논란은 불식되지 않았고 최근에야 3월부터는 커피 전 메뉴의 원두를 ‘스페셜티 블렌드(미국스페셜티협회서 80점 이상 받은 생두)’ 원두로 변경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반발 여론이 거세지자 통하지 않는 변명 대신 원두 교체로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직영점을 대상으로 원두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것 자체는 전 매장의 원두를 변경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품질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인상하면서 원두는 더 저렴한 제품으로 교체하려 했던 모습은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

또 그 사실을 먼저 밝혔다기 보다, 추후에 드러난 사실이고, 테스트라는 어쭙잖은 변명으로 무마하려 했던 모습에 소비자들의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팍팍한 지갑 사정에 최고의 품질 유지를 운운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꼼수를 부린 행태는 소비자들 머릿속에서 쉽게 잊혀 지지 않을 것이다.

최고의 경쟁력은 비용을 절감한다고 나오는 게 아니다. 기본은 정직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아왔던 브랜드로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배신감에 앞 뒤 안 맞는 변명만 늘어놓지 말고 소비자 곁에 한결같은 기업으로 남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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