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이우열 기자] 최근 LG유플러스가 KT뮤직의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음원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SK텔레콤과 KT의 경우에는 멜론·벅스, KT뮤직과의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통사와 음원사의 관계

그동안 국내 이동통신3사와 음원 업체 간의 협업 구조는 ‘SK텔레콤-멜론’, 'KT-KT뮤직‘, ’LG유플러스-엠넷닷컴‘으로 대표돼왔다.

국내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1위인 SK텔레콤은 지난 2004년부터 멜론과 함께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해왔다. 멜론은 SK텔레콤과 함께 성장하면서 현재 국내 음원서비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카카오가 멜론을 서비스하고 있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함에 따라, SK텔레콤과 멜론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멀어진 모양새다.

이에 SK텔레콤은 눈을 돌렸고, 지난해 9월 벅스와 업무 제휴를 맺었다. 벅스는 SK텔레콤 ‘band YT’ 요금제 가입시 ‘벅스 익스트리밍’ 상품을 50% 할인하는 등의 서비스를 내놨다.

SK텔레콤과의 제휴에 힘입어 2015년 40만명에 불과했던 벅스 가입자는 지난해 4분기 기준 85만명으로 급증했다.

KT뮤직의 경우 음악 서비스와 통신 서비스를 결합한 서비스팩을 기반으로 매출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LG유플러스가 엠넷닷컴과 계약 관계를 이어오다 'KT뮤직'에 지분을 투자하면서 2대 주주로 참여했다.

지니뮤직이 멜론에 이어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부터는 LG유플러스 고객도 유입되면서 가입자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와 KT는 음악 콘텐츠 수급 및 공동 마케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을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지니VR,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반 큐레이션 서비스 등 기존 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음악시장은 이동통신사와 밀접하게 성장해왔고, 유지되고 있다"며 "다만, 최근들어 다소 재편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멜론과 지니, 벅스 3강 체제로 재편되고 있는 시장 상황 속에 애플 뮤직 등의 해외 서비스는 힘을 쓰기 힘들어졌다"며 "소리바다와 엠넷닷컴 또한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통사와 음원사가 서로를 원하는 이유

리서치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음원서비스의 월 실제 사용자 수 1위는 멜론(약 522만명)이다. 2위는 지니뮤직(약 172만명)으로, 벅스는 92만명으로 5위에 위치했다.

음원서비스 상위권에 위치해있는 서비스들은 모두 이통사와 함께 연계 프로모션을 이어가고 있는 업체들이다.

음악서비스 플랫폼은 독립적인 서비스로 제공되기보다는 통신사와 연계돼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통신사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돼왔다.

그렇다면 이동통신사들과 음원업체들이 서로를 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이통사 입장에서는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고 기존 가입자들을 유지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또한, 스마트폰 이외 모바일 기기에서의 서비스 연동, 향후 인공지능 등 새로운 분야로의 영역 확장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음원 업체의 입장에서도 통신사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새로운 회원 가입 채널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음원업계 관계자는 "이통사와 음원사 양쪽다 가장 큰 목표는 고객 유치에 대한 부분"이라며 "음원업체 입장에서 특정 통신사와 뭉치게되면, 해당 통신사의 매장 하나하나가 자사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매장이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통사 입장에서 해당 음원서비스를 사용하며 발생하는 데이터 요금을 통한 추가적인 이익 발생 소지도 있다"며 "음악은 세대가 제한돼 있지않아,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자사같은 경우 최근 KT뮤직 지분 투자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음악 콘텐츠 확보가 가능해졌다"며 "음악은 생활 곳곳에 들어가있고, 향후 여러 가지 디바이스 연동이나 AI, 커넥티드카 등 미래산업에 대한 활용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규 가입자를 늘릴 수 있는 측면도 있고,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지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