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까지 남은 세 차례 집회 결과 따라 조정안 최종 승인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회생의 길이 열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지원을 망설이던 국민연금이 채무재조정안을 수용한데 이어 사채권자들의 동의도 얻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오전 1시 국민연금은 투자위원회를 열고 산업은행이 추가 제시한 채무조정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17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각각 열린 1, 2차 사채권자집회에서도 조정안이 통과됐다. 

먼저 열린 1차 사채권자집회는 총 사채권 금액 3,000억 원 중 80%인 2,403억5,300만 원이 참석했고, 이 중 2,403억4,700만 원(99.9%)의 찬성으로 채무재조정안이 최종 통과됐다.

이어 열린 2차 사채권자집회는 전체 사채권 2,000억 원 중 90%에 해당하는 1,800억2,400만 원이 참석했으며, 출석 사채권 98.99%에 해당하는 1,782억900만 원이 찬성해 조정안이 가결됐다. 2차 집회에 참석한 우정사업본부(690억 원) 등 기관 투자자들 모두 조정안에 찬성했다.

고비로 여겨졌던 국민연금 측은 대우조선해양의 재무적 상태와 경영정상화 가능성 등을 살피고, 재무적 투자자로서 취할 수 있는 경제적 실익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 같은 결론에 도출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이 만기연장 회사채에 대한 상환 이행 보강 조치를 취함에 따라 그 내용을 감안해 수익성과 안정성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심의했다”며 “채무조정 수용이 기금의 수익 제고에 보다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찬성’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법정관리 위기에 몰렸던 대우조선은 천신만고 끝에 회생 기회를 얻으며 한숨 돌리게 됐다.

내일(18일)까지 남아있는 세 차례의 사채권자 집회에 따라 대우조선의 회생 여부를 결정된다. 국민연금과 1·2차 사채권자집회의 결정에 따라 나머지 투자자들도 같은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자율적 구조조정 방안 개시를 위해 17일 18일 양 일간 개최 예정인 사채권자 집회 등에 있어 회사채 및 CP 투자자의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사채권자 집회에서 최종적으로 채무 재조정안이 받아들여지게 되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에 신규 자금 2조9,000억 원을 추가 지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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