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여 준비 기간 스타필드 하남 1호점 오픈…점유율 80% 올리브영 추격 '기대'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이마트가 기존 H&B(헬스&뷰티)매장인 분스(BOONS)를 정리하고 부츠(BOOTS)로 드러그스토어 시장에 재도전한다.

이마트가 H&B 사업에 합류하면서 관련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 CJ올리브영 독주로 굳어진 H&B 시장에 어떤 지각변동이 일지 주목된다.

▶이마트, ‘부츠’ 1호점 오픈

이마트는 분스로 고전했던 과거는 청산하고 부츠로 다시 희망찬 걸음을 내딛었다.

이마트는 지난해 7월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algreen Boots Alliance, WBA)와 파트너십 계약 체결을 통해 부츠 한국 체인점의 독점적 운영권을 획득했고, 이번 상반기에 한국형 H&B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약속대로 이마트는 올 상반기에 국내 첫 매장을 스타필드 하남에 오픈했다. 매장 규모는 619㎡(187평)이다.

2호점은 7월 중순께 명동에 개설된다. 규모는 1,284㎡(388평)가 될 예정으로 스타필드 하남보다 약 2배 가량 크다.

이마트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헬스&뷰티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유통기업이다. 영국 1위 드러그스토어 브랜드인 부츠 등을 11개국에서 운영 중이다.

특히 부츠는 자체 브랜드인 No7과 Soap & Glory 등의 경쟁력 있는 글로벌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국내 1호점이 스타필드 하남점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파트너십 체결 후 10개월 ‘긴 기다림’

이마트는 지난해 파너트십 체결 전,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와 약 2년간에 걸쳐 한국 시장에 맞는 ‘부츠’를 선보이기 위한 준비를 진행해왔다.

2년의 간의 채비에도 불구하고 파트너십 체결 후에도 10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낸 후에야 비로소 첫 매장이 국내에 상륙했다.

 

3년 가까이 H&B 사업을 준비한 만큼 업계 관심도 큰 상황이다. 2년 10개월 간의 결과에 대한 궁금증 역시 크다.

이마트 측은 월그린 부츠 얼라언스와 각사 역량을 집약해 한국 부츠의 브랜드 콘셉트와 상품 구성, 매장 운영 등 사업모델을 확정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영국 ‘부츠’가 대형, 중형(기본형), 소형(컴팩트형) 등 3가지로 상권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국내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또 부츠 자체 브랜드인 No7 등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직구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해당 상품을 부츠 매장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7월 파트너십 체결 당시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기존 드러그스토어 사업을 수정 보완해 헬스&뷰티 관련 국내 브랜드 및 부츠 단독 상품 등을 도입해 차별화되고 전문화된 솔루션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절대강자 ‘올리브영’ 따돌릴 전략

현재 뷰티&헬스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올리브영’은 H&B 시장에 도전하는 사업자들이 넘어야 할 산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올리브영의 매장은 790개로 시장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왓슨스, 롭스가 나머지 20%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물론, 해마다 30~40%의 신장세를 이어가는 국내 H&B 시장은 미래 사업 전망이 밝은 것으로 평가되기는 하지만 차별화 전략 없이는 점유율을 확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마트는 세계 1위 드럭스토어 기업인 부츠의 글로벌 소싱파워와 이마트의 상품 기획력으로 차별화된 ‘한국형 H&B’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 정준호 부츠사업담당 부사장은 “부츠는 코스메틱 분야에 기능성과 전문성을 강화한 상품과 서비스로 기존 사업자들과는 다른 ‘프리미엄급 H&B스토어’를 추구하고 있다”며 “7월 중순 명동에 대형 가두점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공표했다.

특히 부츠의 기능성 화장품 No7(넘버7)과SOAP&GLORY(솝앤글로리), BOTANICS(보타닉스) 등 기능성과 가성비를 겸비한 PL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부츠만의 PL제품이 차별화 포인트”라며 “국내 소비자들이 직구할 정도로 인기인 해당 제품들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명동점 개점 후 출점에 속도를 낼 전망이기는 하지만 뚜렷한 출점 전략은 아직 고민 중인 모습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아직 1호점을 오픈한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 출점 계획이나 점유율 확대 방안은 없다”면서도 “소비자 반응을 살피면서 전략을 수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직까지 국내 부츠 매장에는 멤버십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글로벌 멤버십은 있지만 국내 적용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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