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끊임없이 치솟는 소비자물가에 서민들은 울상이다.

라면부터 콜라, 사이다, 맥주를 포함해 아이스크림, 빙수 등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식음료부문에서 전반적으로 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있다.

외식물가도 요동친다.

서민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았던 자장면 한 그릇 가격이 5,000원 훌쩍 넘어선 6,000~7,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3,000원으로 훌륭한 한 끼 식사였던 자장면은 그렇게 가격이 껑충 올랐다.

여기에 매드포갈릭 등 패밀리레스토랑과 KFC, 교촌치킨 등이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외식업계의 가격 조율도 꾸준히 진행돼 서민들의 지갑 부담은 날로 늘고 있다.

치킨은 이제 1만 원 한 장으로는 엄두가 나지 않는 음식이다. BBQ가 가격 인상의 문을 열면서 치킨 한 마리가 2만 원인 시대가 열렸다.

당시 정부가 나서 가격 인상을 진압하면서 치킨 값 인상이 물 건너가나했으나 결국 인건비, 원자재 값을 이유로 가격을 올렸다.

이어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은 6월 말부터 치킨 값을 조정한다. 인상 폭은 6~7%대가 될 전망이다. 비교적 저가에 해당하는 치킨 브랜드인 부어치킨과 치킨마루도 인상 행진에 참여했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서민음식이 아니다”며 2만 원 치킨에 대한 반발을 표명했다. 오죽하면 BBQ 불매운동을 고려하는 소비자들도 있었다.

이제 치킨에 맥주까지 마시려면 3만 원은 기본이다. 소비자들은 퇴근 후 가볍게 즐기던 치맥(치킨, 맥주)은 이제 사치라고 여긴다. 

특히 우려하던 치킨가격 도미노 인상이 현실화되면서 ‘1인 1닭’은 더 이상 가벼운 야식이나 식사로 여기기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다.

패스트푸드점인 ‘KFC’도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인기 제품인 징거버거세트나 타워버거세트의 가격도 인상에 포함됐다.

언제가부터 햄버거는 더 이상 정크푸드로 보이지 않는다. 웰빙을 입더니 햄버거 세트를 먹으려면 1만 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지불하고 나서야 먹을 수 있다. 실제로 롯데리아에서는 1만 원대의 버거가 존재한다.

웬만한 해장국이나 백반보다 비싼 가격이다. 

소비자들은 최근 연달아 오르는 식음료 가격에 한숨을 짓는다. 체감하는 물가 상승률에 비해 가게 수익은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서민 물가 상승으로 인한 고물가의 고통과 계속되는 경제 침체로 서민들은 외식 조차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 지난해 말 혼란스러운 정국을 틈타 너도 나도 무분별하게 가격인상을 단행하던 것이 지금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음에 안타까움이 크다.

인상마다 저마다 명분이 있기는 하지만 업계에서 누군가 스타트를 끊기만 하면 너도나도 눈치싸움을 하며 도미노 식으로 가격 인상에 나서는 모습에 기업이 자신들의 이윤 증대만을 위한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되려, 불황이 겹치며 소비가 부진해지면서 매출이 줄자 소비자에게 그 부담을 전가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문제 지적도 있다. 또한 인건비 등 고정비용의 상승분을 가격 인상으로 때우려고 한다는 비난도 쏟아진다.

그만큼 소비자들은 기업들의 가격 인상 요인에 대한 신뢰도가 없다. 웰빙도 좋고, 고급화도 좋지만 가격 인상 시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하고 투명한 인상 요인 언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어려운 시기인 만큼 무조건적인 가격 인상보다는 다른 대안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