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마트·노브랜드 등 혁신 사업 강조…롯데마트 '휴게' 초점 및 가격경쟁 총력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대형마트가 위기에 직면했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는 가깝게는 유통업 규제부터 인구 감소 등 본원적인 문제들로 인해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에는 다수의 이커머스 기업들과의 경쟁도 불가피해졌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임직원들과의 자리에서 대형마트 업계의 위기를 강조하면서 '기업가 정신'을 가져달라고 당부할만큼 업계는 생존을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대형마트 위기감에 ‘혁신’ 강조

최근 정용진 부회장은 ‘2017년 이마트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한 특강을 진행했다.

무엇보다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세상에 없던 무엇인가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을 이마트 임직원이 갖춰야 할 정신으로 정의했다.

▲ 출처=정용진 인스타그램

정 부회장은 “불과 15년 만에 대형마트 매출 반토막 상황에 직면한 일본처럼 우리나라 대형마트도 더 가깝고, 더 편리하고, 더 즐거운 경쟁 업태에 밀려 선택받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가 나아갈 길로 온라인 쇼핑몰인 이마트몰과 일렉트로마트, 노브랜드 등 전문점 사업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마트 온라인 몰은 연 평균 매출 20% 이상이 늘고 있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고 엘렉트로마트나 노브랜드도 성장 중에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우리가 시도하는 사업이 모두 성공할 수는 없겠지만 이마트가 멋진 이유는 항상 새로운 것을 가장 먼저 시도하고 가장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성장해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롯데마트 '고객 가두기' 전략…가격경쟁력 확보

앞서 지난 4월 롯데마트는 서울 양평점을 열면서 앞으로의 오프라인 유통점의 경쟁은 ‘고객의 시간을 얼마나 가둬 놓을 수 있는가의 싸움'이라며 유통점의 핵심 가치가 판매에서 고객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 출처=롯데마트

때문에 롯데마트 양평점은 정문 입구에 들어서면 진열대, 계산대보다도 휴게 공간이 먼저 보인다.

또 롯데마트는 양평점을 오픈하면서 인근에 위치한 코스트코와의 전면 대결도 선언했다.

코스트코는 국내에서 폐쇄형·창고형 할인마트로 의미있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업체로서 특화된 제품, 가격 경쟁력 등으로 소비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새롭게 입점한 롯데마트 양평점은 코스트코 양평점과의 거리가 120미터 정도에 불과해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수라고 판단했다.

일각에서는 출혈경쟁으로 치닫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나 롯데마트 측은 일부 제품에서 손해가 나더라도 확실하게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 확고하다.

실제로 지난해 최저가 정책을 내세운 이마트는 주요 품목 매출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코스트코 양평점과 롯데마트 서울양평점이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는 만큼 주요 생필품에 대한 가격 경쟁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지역 주민들에게 휴식이라는 가치를 제공하는 동시에 가격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는 쇼핑 공간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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