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부담 없이 식탁에 올릴 수 있는 식재료인 계란이 어느새 장바구니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몇 달전 AI 여파로 계란값이 폭등하며 장바구니물가를 위협하더니, 이제는 살충제 계란 파문으로 안심하고 먹기가 힘들어졌다.

올해는 가히 ‘계란의 수난시대’라고 할 만큼 계란을 먹기는 것도, 사는 것도 어렵다.

AI여파로 산란계가 대량 살처분되는 상황이 벌어졌고, 현재도 생산 기반이 회복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리는데, 살충제 계란으로 국내 계란수급은 더욱 힘들어졌다.

이보다 더 무서운 것은 정부의 무능이다. 

무엇보다 정부는 초동대처부터 미흡했다. 계란 섭취에 문제가 없는지 등에 대한 여부나 이미 섭취했을 경우에 대한 대처방법도 알리지 않았다.

특히 최근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유럽 살충제 계란 파동에 대해 언급하면서 국내산 계란은 안전하다고 발언해 논란이다.

류 처장이 안전하다고 장담한 국내 달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것이다.

또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정부의 살충제 달걀 조사 과정도 미흡한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의 불안과 불신은 더욱 고조됐다.

무작위로 조사한다던 살충제 달걀 조사는 실제로, 사전 통보로 이뤄져 결과 자체에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민들의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지는 부처와 또 그 부처의 수장이 ‘모니터링 했으니 안심하고 먹어라’ 등 근거 없는 말로 국민들을 속였고, 대응 과정조차 불확실했다.

소비자들은 두렵다.

도대체 언제부터 살충제 계란을 먹어왔는지, 급등한 계란 가격은 또 얼마나 뛸지, 살충제 계란 농가는 앞으로 더 많아질지 우려와 걱정이 난무한다.

정부는 살충제 계란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지켜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컨슈머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