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환경연대 조사 결과 전달 불구 후속대책 無?…"안전 문제 없다" 일축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릴리안 생리대의 유해성에 대한 시민단체의 조사 결과에 소비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각종 부작용 사례에 주춤하다가도, 아직까지 정부의 공식적인 결과가 뚜렷하게 나오지 않은 상황에 여러 의혹들이 난무하면서 그 유해성에 대해 쉽게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연구팀은 시중에 판매되는 생리대 상위 10개 브랜드에 대한 유해성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 출처=구글 이미지.

브랜드와 제품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생리대 10종에서 22여개의 유해물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특히 유해물질 중에서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도 검출됐다. 벤젠 등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의미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일회용 생리대에서 발암물질이 발견됐다고는 밝혔지만 해당 브랜드 및 제품명은 비공개를 유지했다.

국내에는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한 관리기준이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리콜 등의 후속조치가 불가하다는 이유를 들어 공개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다 최근 우연히 강원대 연구팀에 의해 깨끗한 나라 릴리안의 유해성 여부가 들어나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알려졌듯 깨끗한나라 제품의 시장점유율은 9%에 릴리안 제품만 따지면 극히 미미한 점유율이다.

시장점유율은 유한킴벌리가 57%, LG유니참이 21%를 차지하고 있다. 상위 10개 브랜드에 충분히 포함되기 때문에 유한킴벌리 역시 여성환경연대가 밝힌 유해성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 때문에 온라인 여성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깨끗한나라 릴리안 외에 나머지 9개사에 대한 조사 결과 공개를 부추기고 있다.

한 여성커뮤니티 회원 kty****는 “상위 브랜드 중 특히 유한킴벌리 제품은 대다수의 여성소비자가 사용하고 있는 만큼 유한킴벌리의 책임감 있는 대책 및 조사 결과 공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유해성 조사 결과를 밝힐 당시 여성환경연대 측은 10개 사에 각각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대책마련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는 못한 모습이다.

깨끗한나라 한 관계자는 타 매체를 통해 “상위 업체들도 자사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결과를 받은 것으로 안다”면서 “당사도 잘한 것 없지만 매출 상위 업체들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아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생리대에 대한 여러 논란에도 압도적 점유율을 자랑하는 유한킴벌리가 이 문제를 방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유한킴벌리 측은 생리대 안전성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 출처=유한킴벌리 홈페이지.

유한킴벌리 측은 “유한킴벌리 생리대는 엄격한 안전기준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하고 “좋은느낌, 화이트 생리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사전 허가를 받아 생산, 공급된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기준이 정립되지 않은 생리대의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실내 공기질이나 먹는 물 기준을 적용해 보다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면서 “이미 일부 언론에 언급된 유해 VOC – 벤젠, 톨루엔, 스티렌, 자일렌‘에 대해서도 검출 한계 미만 불검출 시험 결과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한킴벌리는 공식 홈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을 공지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28일 식약처가 국내 주요 생리대 제조사인 유한킴벌리, 엘지유니참, 깨끗한나라, 한국피앤지, 웰크론헬스케어 등은 동일한 제조소로부터 접착제를 공급받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발표하는가 하면, 아직도 각종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검출은 접착제, 향, 부직포 등 다양한 원료가 원인이 될 수 있어 생리대 전수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원인 규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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