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파동 후 산지가격 지속 내림세…업계 "유통절차 상 산지가격 즉각 반영 어렵다"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계란값이 요동치는 가운데 대형마트들이 늦은 대응에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살충제 달걀 파동 이후 계란값 인하에 나서기는 했지만 꾸준히 하락하는 산지 가격에 비해서는 소극적 대응이라는 지적이다.

▲ 출처=픽사베이.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대란 1개의 산지 가격은 살충제 계란 파동이 있기 전인 지난달 11일 169원이었다.

살충제 계란 논란으로 시끄럽던 지난달 18일에는 22원 떨어진 147원으로 하락했고, 지난달 22일에는 127원, 30일에는 105원으로 뚝 떨어졌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의 자료 역시 마찬가지이다.

지난달 11일 특란 1개의 산지가격은 175원 수준이었으나 같은 달 18일에는 172원으로 22일에는 156원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이달 5일 기준 특란 1개의 산지가격은 123원이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3사는 계란 가격을 두 차례 인하했다. 

이마트는 살균제 파동 이전 6,980원에 팔던 계란 1판(대란 30개)을 지난달 23일부터 6,480원으로 내렸다. 또 26일에는 5,980원으로 추가 인하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계란 1판(대란 30개) 두 차례에 걸쳐 계란 가격을 이마트와 동일한 5,980원까지 내렸다. 

대형마트 3사의 계란값 인하폭은 최소 6.3%에서 최대 7.7% 수준으로, 40% 가까이 하락한 산지가격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대형마트 3사의 가격인하가 생색내기용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이유이다.

또한 계란 1판(대란 30개) 가격이 3사 모두 5,980원으로 책정한 것에 대해서도 의혹을 품었다. 계란값을 담합한 것이 아니겠냐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대형마트 3사 모두 담합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 같은 여론 때문인지 대형마트들은 오늘(7일)부터 계란 값을 추가로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이마트는 전체 계란 판매 가격의 기준이 되는 알찬란 30개(대란 기준)의 소비자가격을 5,980원에서 600원에 인하한 5,380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5,980원에서 400원 내린 5,580원에, 롯데마트는 7일부터 10일까지 기존 5,980이던 계란 한판 값을 500원 할인하는 행사를 갖는다.

하지만 여론은 여전히 회의적이다. 한 네티즌은 "지난달부터 산지가격은 꾸준히 내려갔는데 대형마트가 가격 인하에 늑장을 피운 것 같다"고 꼬집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산지에서 유통사까지 오는 데도 시간이 걸리고, 중간 업체를 통해 계란이 들어오기 때문에 산지가격을 소비자가격을 즉각적으로 반영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면서도 "향후에도 공급과 수요 이슈에 따라 산지가격 변화할 경우 가격 인하 및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가격 변동 사항에 따라 할인 기간을 연장하거나 추가 할인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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