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위원 활동 상무이사·장학생 출신 사무처장' 의혹 증폭…"관련 없다" 전면 반박

[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깨끗한나라 릴리안 생리대의 유해성분을 조사했던 여성환경연대가 생리대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유한킴벌리와 유착관계에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유한킴벌리와 여성환경연대는 입을 모아 이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밝혀진 정황로 인해 여론의 의구심은 증폭되고 있다.

▶‘유착관계’ 의혹, 어디서부터 시작됐나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학교 연구팀은 시중에서 판매 중인 생리대 11개 제품을 대상으로 유해성분을 조사해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해당 제품들에서 200여 개의 화학물질이 발견됐고 이 가운데 유해 물질은 22종이 검출됐다. 하지만 여성환경연대는 조사 제품의 브랜드와 제조사를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이후 강원대 연구팀으로부터 깨끗한나라 릴리안 생리대에서 발암물질이 발견됐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구체적인 제품명과 유해성분의 실체가 공개되자, 들끓은 여론은 여성환경연대에 즉시 해당 조사의 모든 결과를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여성환경연대는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들며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러면서 여성환경연대가 국내 생리대 점유율 1위 업체인 유한킴벌리와의 관계때문에 결과 발표를 꺼리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한국여성재단 자료 발췌.

먼저 여성환경연대 운영위원 중 한 명이 유한킴벌리의 임원으로 밝혀졌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여성환경연대의 이안소영 사무처장이 과거 유한킴벌리의 장학생 출신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모든 제품의 유해성분 공개를 명령했고, 해당 결과에 따르면 유한킴벌리 4개 제품에서도 TVOC가 검출된 것으로 들어났다.

▶여성환경연대·유한킴벌리 "전혀 관련 없다" 

앞서 여성환경연대는 유한킴벌리 임원의 운영위원 참여 사실에 대해서 "해당 임원이 시민 입장에서 참여한 순수 자원봉사 활동이며, 생리대 조사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번에 제기된 이안소영 사무처장의 장학생 출신 논란에 대해서는 "이안 사무처장이 2014년 ‘NGO여성활동가 리더십 교육’에 참여해 장학금을 받고 7주간의 교육을 수료한 것은 맞지만 금번 생리대 유해성 조사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후원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NGO 단체 교육 때문에 영향을 받는다면 이미 수 차례 진행한 이 프로그램을 이수한 대다수가 유한킴벌리와 유착관계가 있다고 보는 꼴”이라고 덧붙였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역시 “장학금을 지원한 것은 사실이지만 해당 교육 프로그램 이수가 가능하도록 기부한 것일 뿐, 개인에게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유한킴벌리 임원의 여성환경연대 운영위원 참여와, 이안소영 사무처장이 장학금을 받은 사실이 이번 생리대 유해성분 조사와 전혀 무관하다면, 결과 발표를 지속적으로 지연한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남는다.

여성환경연대 관계자는 “당초 원칙이 업체명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었으나 릴리안의 조사 결과가 드러나면서 취지와 어긋나게 됐다”면서 “업체명 공개를 하지 않으려고 했던 이유는 유해성분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발표하는 것만으로 업체들이 자정하고, 식약처가 조치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단순히 유한킴벌리를 보호하기 위함이었다면 생리대를 대상으로 한 조사 자체를 진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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