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콘텐츠 및 플랫폼 회사 투자…AI 등 4차산업 투자 목적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카카오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주식 가치에 대한 이견이 엇갈린다. 증자에 따른 주식 가치의 희석 우려로 주가가 하향세를 그리고 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는 지난 15일 카카오는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이날 이사회를 열고 제3자 배정증자 방식으로 최대 10억 달러(약 1조892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늘어나는 보통주 754만6,520주는 모두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상장되는 GDR(해외 주식예탁증권, Global Depositary Receipts) 형태로 발행된다. 신주권 교부예정일은 내년 1월 31일, 신주 상장예정일은 내년 2월 1일이다. 이 카카오는 신주 전량을 해외 예탁기관인 Citibank, N.A에 원주로 발행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모바일 중심 글로벌 콘텐츠 및 플랫폼 회사 투자, AI 등 4차 산업 관련 국내외 기업 및 기술 투자 등의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며 ”금액은 발행총액이 추후 확정된 이후 결정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신주발행가액 및 기존주가에 대한 할인율은 GDR 발행을 위해 해외 현지에서 진행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확정예정”이라며 “이사회 전일 보통주 종가인 14만4,000원을 단지 참고적으로 기재한 것에 불과하며 실제 발행가액 내지 발행예정가액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증자 발표 이후 카카오의 주가는 가치의 희석 우려감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는 18일 오후 1시4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4.56%하락한 13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유상증자 및 해외 DR 발행으로 향후 나타날 M&A가 카카오의 기업가치에 크게 반영될 수 있다며 잇따라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 동안 경쟁사에 비해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가 크지 않아 장기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주가는 기존 주주의 지분율 희석과 큰 금액의 유상증자라는 점에서 단기 주가 조정은 불가피 하지만 회사가 밝힌 유상증자의 목적처럼 글로벌 회사에 대한 투자로 이어진다면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안 연구원은 이어 “전체 유상증자 금액이 1조 원에 해당되는 큰 금액인 만큼 향후 카카오 본사 혹은 카카오 공동체라 불리는 70여개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로 이어진다면 이번 유상증자는 금액보다 더 큰 기업가치 상승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증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10% 희석을 상쇄하고도 남는 M&A 가치 상승 잠재력을 확보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만약 카카오가 로엔을 인수하지 않았다면 AI 스피커 시장 성공이 지금처럼 기대됐을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카카오는 광고와 음악을 중심으로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고 모빌리티와 컨텐츠 사업의 잠재력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번 GDR 발행을 실행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유상증자 성공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