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최저임금인상에 따른 KFC의 정책이 눈에 띈다.

인건비 부담으로 일부 메뉴의 가격을 인상하는 한편, 최저임금인상으로 고용인원을 축소하는 일부 기업들과는 대조적으로 인력 확충에 나서는 등 알쏭달쏭한 경영 방침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말 KFC는 치킨, 햄버거, 사이드 등 일부 메뉴의 가격을 인부 메뉴의 가격을 인상했다.

 

대표적으로 핫크리스피치킨 및 오리지널치킨 1조각의 가격은 2,200원에서 2,300원으로 올랐고, 징거버거는 4,000원에서 4,300원으로 인상됐다.

이들 메뉴를 포함해 총 24개의 메뉴가 가격이 올랐다. 인상률은 평균 약 5.9% 수준이다.

가격 조정과 관련해 KFC 관계자는 “지속적인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 등 외부 환경으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최소한의 인상폭을 반영하는 것은 물론 가격 인하도 동시에 적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18년 새롭게 적용되는 인건비 상승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지난 9일 KFC는 최저임금인상과 관련해 또 다른 경영 방침을 수립했다. 최저임금인상에 정면 돌파를 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매장운영시간 확대 및 인력 확충에 나선 것이다.

KFC 측은 새로운 경영 방침에 대해 “매장운영시간을 늘리고 더 많은 인력을 확보하는 것을 통해 고객에게 질 높은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는 곧 매출 증가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KFC는 ‘위기가 곧 기회다’라는 경영방침에 따라 2018년을 준비하고 최저임금인상에 정면 돌파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KFC는 최근 매장 운영시간을 연장하고 인력 채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일련의 기업들이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채용 축소, 운영시간 단축 등의 대응 방안을 적용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라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업계의 가격인상 도미노를 예고했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동시에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최저임금인상에 따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시켰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특히 이번 인력확충 등의 경영방침은 이러한 비난을 잠재우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들도 제기되는 등 잡음이 들끓고 있다.

엄익수 KFC코리아 대표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KFC를 비롯한 유통업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위기를 기회 삼아 운영시간을 늘려 일자리를 창출하고 파격적인 가격정책으로 좋은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오히려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 상생의 길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실험적인 KFC의 행보가 과연, 매출 증대의 결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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