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송수연 기자] 오너리스크로 존폐 위기에 놓였던 네이처리퍼블릭이 재기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상황이 여의찮은 것으로 보인다.

▶영업손실 상태 호전

온 나라를 뜨겁게 달군 '정운호 게이트'는 네이처리퍼블릭에 큰 시련을 안겼다.

지난 2015년 10월 정운호 전 대표가 해외 원정도박 사건으로 수감된 후 다음해 6월까지 경영 공백이 불가피했다. 

이후 지난 2016년 12월 28일 위기의 네이처리퍼블릭의 구원투수로 아모레퍼시픽 출신의 외부 인사인 호종환 대표를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그러나 호종환 대표가 영입된 후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시장상황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예상치 못한 중국과의 사드 분쟁이 벌어지면서 회사는 적자상태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의 2016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8% 감소한 2,618억 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영업손실액은 96억 원에 달했다.

호종환 대표 영입 후인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전년 보다 17.8% 감소한 1,625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손실은 약 40억 원으로 나타났다. 4분기 실적을 합산하더라도 영업손실을 크게 줄인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지난해 극심한 외부환경에도 효율성 중심의 전략을 통해 적자폭을 줄여나갔다"고 설명했다.

▶호종환號 어디까지 왔나

호종환 대표를 영입할 당시 업계와 여론은 네이처리퍼블릭의 안정화를 기대했다.

호 대표가 경영을 맡은 지 1년 이상이 흘렀지만, 여전히 대내외적 리스크에 대한 부담이 크다. 업계 간의 경쟁은 심화됐고 로드샵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었다.

이러한 흐름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호 대표는 우선 국내의 부진 점포 50여 곳을 정리하며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 결과 2016년 470여 곳에 이르던 직영점은 현재 420여개로 줄었다.

올해도 적자 매장 정리 등을 통해 비효율 점포를 개선 작업은 계속될 전망이다. 점포 효율화 작업과 동시에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한 신규 매장 오픈도 고려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해외시장 공략에도 집중하고 있다.

올 1월에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에 네이처리퍼블릭 매장을 오픈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인도네시아 시장이 포스타 차이나 대표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고 세계 4위 인구 대국으로 5% 대 경제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 진출을 발판 삼아 네이처리퍼블릭은 중동 등 무슬림 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등 해외 시장 다변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현재 네이처리퍼블릭은 미국, 중국, 일본, 태국 등 해외 17개국에 170여 개 단독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가장 많은 매장 수를 보유한 중국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뿐 아니라 중국 내륙 3, 4선 도시까지 매장수를 확대하고, 현지 생산과 위생허가 취득 확대 등으로 중국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올해 역시 불확실한 시장 상황이지만 ‘혁신과 성장’이라는 경영방침 아래 전 임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히트제품 개발, 디지털 혁신, 고객 충성도 강화, 해외 사업 확대 등의 중점 과제를 통해 적자폭을 줄이고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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