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치 = 박지현 기자] SK㈜(대표 장동현)가 지난해 큰 실적 상승을 달성했다.

SK㈜가 지난 9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도 매출은 93조 원으로 전년대비 10조 원 이상 상승했다. 영업이익 동반 상승은 물론이고 주당순이익(EPS) 역시 작년 전년 대비 150%가 뛰었다. 

SK㈜는 SK바이오팜 등 비상장 자회사들의 가치가 본격 반영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표 자회사인 SK E&S가 최근 발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매출 5조5000억 원, 영업이익 3557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7%, 130%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SMP(System Marginal Price, 전력도매가)가 3월 들어 100원/Kwh까지 상승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는 등 SK E&S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거둘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하나금투 오진원 연구원은 “미세먼지 저감관련 노후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 발전용 석탄 관련 개별소비세 인상, 차이나가스 홀딩스 지분법 이익 증가 영향으로2018년 세전익이 전년 대비 52% 증가한 7076억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소재기업 SK머티리얼즈의 경우 삼불화질소(NF3) 수출액이 작년 12월부터 반등하고 평균단가도 상승해 향후 전망이 밝다.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부터 출하량 증가와 NF3 단가 인상 등으로 매출액이 증가하고 수익성도 개선돼 전분기 대비 30%이상 수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는 국내 최대 식각가스 생산시설인 SK쇼와덴코와 SK트리켐 등의 실적이 본격 반영되고 자회사인 SK에어가스의 실적개선도 지속돼 SK머티리얼즈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웨이퍼 생산기업인 SK실트론도 사상 최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작년 영업익이 전년대비 300%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는 등 실적 턴어라운드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가장 큰 성과가 예상되는 분야는 바이오∙제약이다.

100%자회사인 SK바이오팜의 독자개발 신약 Cenobamate(뇌전증 치료제)가 올해 상반기 3상을 끝내고 연내 美FDA NDA(신약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으며 수면장애신약(SKL-N05)은 내년 시판 예정이다. 

하나금융투자 오진원 연구원은 “Cenobamate는 미국시장에서만 1조원대 매출이 가능한 블록버스터급 신약”이라면서 “현재 주가에 SK바이오팜 가치가 미반영돼 있기에 바이오팜 상장 본격화시 현재의 몇 배 이상 가치평가 여력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원료의약품 생산기업인 SK바이오텍 역시 아일랜드 생산공장과 세종시 신공장의 증설 등을 통해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SK바이오텍은 지난 1월 미국에 마케팅 법인을 설립함으로써 글로벌 제약시장을 양분하는 미국과 유럽에 판매 전초기지를 마련하기도 했다.

SK㈜의 수익다변화도 투자자들이 눈여겨보는 대목이다.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 비전 아래 글로벌 고수익 사업 지분투자를 통해 수익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작년 10월 美 셰일가스 G&P(Gathering & Processing)기업인 유레카에 투자해 두 달 여 만에 1000만 달러의 4분기 배당액을 확보했다. 

유레카의 셰일가스 G&P 사업도 연 8.8% 이상의 고성장이 전망되며 이로 인한 추가수익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정적 지배구조와 배당성향 확대 등 주주친화경영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2016년 이후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배당성향상승률이 정체된 데 비해 SK㈜의 올해 배당성향은 37% 수준으로 전년 대비 4%P 올랐다. 대기업 지주사 최초로 주총분산개최와 전자투표제 도입해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주총에 도입하는 등 주주권익 보호도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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