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많은 기업이 있고 그만큼 많은 리더들이 존재한다.

애플의 설립자이자 혁신의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1955~2011)는 여전히 최고의 리더이자 CEO로 꼽히는데 부족함이 없다.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업적은 여전히 우리에게 편의와 영감을 주고 있으며, 특히 그가 프레젠테이션, 대학교 졸업식 등에서 남긴 말들은 명언, 어록으로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반면, 리더의 자리에서도 잘못된 언행으로 물의를 빚고, 영원히 부정적인 꼬리표를 달고 사는 경우도 분명 존재한다.

우리는 리더들의 말에서 신념과 사상을 엿보기도 하며, 때로는 교훈을 얻기도 한다.

컨슈머치는 리더들의 말과 그들에 대한 제 3자의 평가들을 바탕으로 그들을 새롭게 조명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컨슈머치 = 김은주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지 어느덧 반년이다. 한국금융지주 지분이 58%, 카카오 지분 10%로 이뤄진 카카오뱅크는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가 지휘봉을 잡고 있다.

▲ 이용우 대표(좌) 윤호영 대표(우)

이용우 대표는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략기획실장,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 등을 거친 금융회사 전략 및 투자 분야 전문가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또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윤호영 대표는 다음커뮤니케이션 경영지원부문장, 카카오 모바일뱅크 태스크포스팀(TFT) 부사장을 맡는 등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 연결에 정통한 인물로 꼽힌다.

전혀 다른 분야에 몸 담았던 두 대표 체제 속에서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받으며 지난해 7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생각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과를 보이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올해 1월 기준 카카오뱅크의 누적 고객 수는 500만 명을 넘어섰다.

▲ 김학수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 국장, 카카오뱅크 이용우 대표, 윤호영 대표(왼쪽부터)

“불편함이 우리를 만들었다”

카카오은행의 시작은 그야말로 ‘돌풍’ 그 자체였다.

지난해 7월 27일 카카오뱅크는 출범 32시간 만에 47만 고객 수를 확보하는 기염을 토했다. 케이뱅크가 오픈한 지 100일 만에 40만 명을 모은 것과 비교하면 이 숫자가 얼마나 압도적인 수치인지 더욱 와 닿는다.

같은 날 카카오뱅크는 공식 출범식을 갖고 앞으로의 사업 계획도 공개했다.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공식 출범에서 이용우 대표는 “불편함이 우리를 만들었다”는 다소 수수께끼 같은 말을 던졌다.

 

공인인증서, 불필요한 대면거래 등 금융권에 만연해 있는 ‘불편함’들이 카카오뱅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약 2년간 카카오와 금융권, 전혀 다른 DNA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은행을 준비했다”며 “금융권에선 ‘이건 상식이야’라고 말하는 것에 ICT는 ‘이게 말이 돼?’라고 묻는 등 전혀 다른 생각을 해오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우리가 가지고 있던 상식을 깨는 일”이라며 “어떤 불편함이 우리를 탄생시켰듯이 오늘 서비스로 고객들이 불편하다, 잘못됐다는 말을 항상 부탁한다. 그 말을 새겨듣고 계속 추가 하겠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의 핵심은 단순함”

출범식 날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의 핵심은 ‘단순함’, ‘쉬운 은행’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윤호영 대표는 이날 “카카오뱅크의 핵심은 단순함이다. 모바일시대에 통장 비밀번호가 왜 필요한지 등 고객 입장에서 은행법과 은행프로세스를 재해석했다”고 말했다.

윤 대표 이어 "기존 은행처럼 카드를 발급받거나 급여이체를 하거나 특정 신용등급일 경우 혜택을 주는게 아니다"라며 "(우리는) 체크카드도 급여이체 조건 등 아무런 조건이 없다. 0.2% 캐시백 할인이라는 아주 단순한 혜택이 주어진다"고 부연했다.

▲ 이용우 대표

“지난 100일이 마치 1년 같았다”

출범 100일을 맞은 카카오뱅크의 이용우 대표는 그 동안의 성과 및 향후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첫 마디로 “지난 100일이 마치 1년이 된 것 같다”며 “이제는 조금 더 편안하게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00일간이 얼마나 치열하고 다사다난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발언이다.

윤호영 대표는 “단기간 너무 많은 사랑을 받다보니 체크카드 배송이 원활하지 못했던 점과 내부인력 부족으로 고객 불편사항에 대한 상담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했던 점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용우는 대표는 회사가 잘 해도 주변 인프라가 따라주지 않는 현실에 대해 어려움을 느꼈다는 반응이다.

이 대표는 “금융서비스라는 것이 우리 카카오뱅크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점이었다. 주변 여러 인프라도 받쳐줘야 하는데 우리들이 열심히 한다고 해도 다른 유관기관가 연결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 윤호영 대표

“깡통계좌라는 표현은 조금 섭섭해”

출범 후 채 100일도 되지 않아 카카오뱅크 내 깡통계좌 문제가 도마에 오른 일이 있다. 카카오뱅크 내 깡통계좌가 70%에 달하며 실고객은 대략 30%뿐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것.

깡통계좌란 잔고가 0원으로 아무런 거래도 이뤄지지 않는 계좌를 뜻한다. 카카오뱅크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면에 실제 사용자로 이어지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대해 윤호영 대표는 “깡통계좌라는 표현은 조금 섭섭하다”며 “비활성계좌라 할 수 있는데, 다른 은행들도 계좌만 만들어 놓은 채 주 계좌로 쓰지 않는 고객 규모가 30~40%로 생각보다 높은 편이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비활성계좌는 40%대까지 떨어졌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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